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64.6% 종전 최고치…전셋값 지속 상승세
이자지원, 잔금유예 등 금융혜택 실시로 1억원대 미분양 ‘눈길’
[ 김하나 기자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금융혜택이 풍부한 미분양 아파트로 내집마련 하려는 수요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초기부담을 낮추거나 이자지원, 잔금유예 등의 특별 계약조건을 내놓고 있어 잘만하면 서울 및 수도권에서 종잣돈 1억원대로 내집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이 부동산정보사이트를 통해 2014년 9월 전국 아파트 매매 시장 동향을 조사 발표한 결과 이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비율은 전달 보다 0.02%포인트 상승한 64.6%였다. 지난 2001년 9월과 10월에 64.6%를 기록한 이후 13년만에 종전 최고점에 도달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 비율도 전달 보다 0.3%포인트 상승한 66.3%로 2001년 12월(66.4%) 이후 가장 높았다.
높아진 전세가비율과 살아나고 있는 부동산시장 분위기에 힘입어 미분양 아파트 감소율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지난 7월 현재 수도권아파트 미분양가구수는 2만6797가구로 전달 3만212가구 보다 12% 가량 감소했다. 올 1월(3만 2697가구)에 비해서는 무려 22% 가량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셋값 폭등으로 매매가와 가격차이가 많이 좁혀진데다 정부의 7·24대책과 9·1대책 발표로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요자들이 매매로 돌아서고 있다”고 전했다.
가을 이사철을 맞이해 전셋값 상승률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하반기 1억원대로 내집마련이 가능한 미분양 아파트도 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에 포진해 있는 만큼 실수요자라면 주목할 만하다.
롯데건설이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중동 일대에 분양 중인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사진)는 전용면적 84㎡~99㎡(옛 30평형대)의 일부 계약 해지분에 1억원대로 즉시 입주할 수 있는 특별계약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전용면적 84㎡는 1억7000만원, 전용면적 99㎡는 1억3000만원으로 1억원대의 실입주금이면 바로 입주가 가능하다. 계약금은 5%로 초기 부담을 낮추는 등 다양한 금융혜택을 실시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분양가의 25~40%만 납부하면 된다. 가을이사철을 맞이해 면적별에 따라 100만원, 400만원의 특별지원금도 제공하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 3층, 지상 17~40층 26개동, 전용 84~199㎡ 총 2770가구로 구성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중랑구 상봉동 일대에 ‘상봉 프레미어스 엠코’를 분양 중이다. 지난해 11월 입주를 시작한 이 단지는 완공 당시 입주를 포기한 계약 해지분에 대해 계약금 20%만 납부하면 입주와 동시에 소유권 이전이 가능하다. 나머지 잔금은 계약 3년 후로 유예돼 1억원대로 입주가 가능하다. 1차 계약금은 2000만원이다. 지상 48층 1개동과 43층 2개동 전용 58~190㎡ 총 473가구로 중랑구 주상복합 아파트가운데 최고 높이다.
코오롱글로벌이 서울 성북구 돈암동 일대 돈암정릉구역 재개발을 통해 선보인 ‘돈암 코오롱하늘채’도 금융혜택을 통해 1억원대로 분양 받을 수 있다. 계약금 분납제(계약금 1000만원)와 중도금 60% 무이자 등의 계약조건을 시행하고 있다. 1억8000만~1억9000만원 정도면 내집마련이 가능하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6층 10개 동 전용 59~113㎡ 총 629가구 규모다.
현대건설은 서울 은평구 응암동 일대에 '백련산 힐스테이트' 1~3차를 분양 중이다. 현재 분양 중인 전용 84㎡ 초과 물량에 대해 3000만원 계약금 정액제와 함께 잔금의 70%까지 2년간 납부유예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전용 114㎡의 경우 1억8000만원 정도면 입주가 가능하다. 지하 6층~지상 15층 40개 동 전용 59~141㎡ 총 3221가구의 미니신도시급 규모다.
롯데건설이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M4블록에서 분양 중인 ‘청라 롯데캐슬’은 분양가의 20%만 납부하면 입주가 가능하다. 전용면적 127㎡A, 125㎡B, 141㎡의 경우 담보대출 50%에 대한 이자는 3년간 지원해준다. 여기에 잔금 30%도 3년간 유예 조건을 실시하고 있으며,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다. 지하 2층, 지상 최고 25~43층 7개동, 전용 113~141㎡, 총 828가구로 이뤄졌다.
두산건설이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일대에 분양 중인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는 매매 보장제를 통해 1억원대 매입이 가능하다. 분양가의 22~25%를 납부한 뒤 2년간 살아보고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매매보장제를 통해 전용 120㎡의 경우 분양대금의 24%인 1억 후반대만 있으면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 지하 5층~지상 최고 59층 8개동 전용 59~170㎡ 총 2700가구로 구성됐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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