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지연 기자 ] 26일 국내 증시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뚜렷한 모멘텀이 없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간밤 미국 증시가 급락한 것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1400억 원 규모의 외국인 매도 공세로 하루 만에 반락했다. 외국인은 엿새 연속 '팔자' 기조를 유지했다. 운수장비, 통신 업종 위주로 1371억 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선물 12월물도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간밤 미국 증시는 25일(현지시간) 두 달래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만7000선이 붕괴됐다. 러시아가 해외 자산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한다는 소식과 미국의 부진한 경제지표, 애플의 주가 하락 등이 증시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급락과 외국인 매도세에 약세장을 지속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6거래일 연속 이어지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2개월래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지며 상대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3분기 실적 전망 하향조정과 엔화 약세가 맞물려 투자심리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불확실성과 현대차그룹의 부정적 이슈에 미국 시리아 공습 등 지정학적 리스크 변동성 요인도 상존한다"며 "10월 미국 양적완화 종료를 의식한 달러 강세는 외국인 수급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시장의 우려와 같이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하회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현재 코스피지수는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청산가치인 1배 수준(2009년 이후 평균치 기준)을 하회하는 딥 밸류(Deep Value) 구간에 진입했다. 국내 기관의 저가 매수여력이 높아지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이란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하회할 가능성은 낮다"며 "유럽발 정책 기대가 유효하고, 우리 정부의 경기 부양의지로 내수주의 실적 개선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실적 개선세가 기대되는 종목별로 트레이딩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과거 분기말과 분기초에는 실적 전망 소식이 주가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실적 전망이 상대적으로 밝은 정부정책과 맞물린 내수주, 중국 소비 관련주 중심의 매매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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