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에서 번 돈, 軍에 돌려드립니다"

입력 2014-09-24 21:34
수정 2014-09-25 03:53
1社1병영

에이알텍·ZHT - 제102여단


[ 은정진 기자 ]
“우리 기업은 군이 고객입니다. 군을 통해 얻은 이익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돌려준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지난 23일 오전 11시 강원 양양군 강현면에 있는 육군 제102기갑여단 회의실. 102기갑여단과 1사1병영 자매결연을 맺은 이성민 에이알텍·ZHT 사장이 이같이 말하자 김종규 참모장(대령)을 비롯해 배석한 간부 10여명과 부대원들이 큰 박수로 화답했다.

이 사장은 부대를 방문한 소감을 묻자 “아버님이 부대와 인접한 이북 쪽 강원 고성 출신이라 마치 아버님 고향에 온 느낌이 들어 더욱 정이 간다”고 말했다. 그는 매출의 일정 부분을 다양한 방식으로 부대에 기부하겠다고 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 18일 회사 이름으로 여단 내 2개 부대에 ‘위병소 자동 개폐기’를 설치했다.

2004년 설립된 에이알텍은 유도무기체계에 쓰이는 각종 모듈을 개발해 온 업체다. 해성 및 천궁 유도탄 등에 쓰이는 핵심모듈인 주파수합성기와 고주파증폭기, 수백㎞ 떨어진 항공기를 탐지하는 공군용 저고도레이더의 미세신호 탐지용 초고주파 수신기, 흑표 전차 및 KUH 항공기의 디지털 핵심신호처리 장치인 싱글보드 컴퓨터 등이 주력 제품이다. 회사는 지난해 방산 분야에서 300억원, 광통신 모듈 분야에서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사장은 방산 분야 전문성을 높이고자 에이알텍을 광통신 모듈 연구·제조 업체로 남기고, 방산 사업부를 따로 떼어내 올해 ZHT라는 독립법인을 세웠다.

이 사장은 이번 1사1병영 자매결연을 계기로 유능한 퇴역 군 인력을 적극 채용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 사장은 “옆에 있는 김종범 상무도 지난 4월 퇴역한 군인 출신이고 두 달 전 전역한 대위 출신 총무팀 직원도 빠르게 일을 배워나가고 있다”며 “방산업체다 보니 군 관련 용어나 체계에 익숙한 인재가 아무래도 빨리 적응한다”고 설명했다.

양양=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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