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존경받는 기업인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기업은 부국을 책임져야"
창업자 '수당정신' 이어받아
[ 김보라 기자 ]
1924년에 설립된 삼양그룹은 올해 창립 90주년을 맞이하는 국내 장수기업 가운데 하나다. 한 세기를 바라볼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삼양그룹은 그동안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삼양그룹은 오랜 기간 동안 진화를 멈춘 적이 없었다. 단지 세월의 두께가 두껍다 보니 상대적으로 변화의 폭이 작아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 삼양그룹은 혁신과 변화에 가속도를 내는 중이다. 그 중심에는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사진)이 있다.
김 회장은 2004년 취임 직후 삼양의 창업정신과 기업철학을 현대적 의미에서 재해석해 보다 적극적이고 합리적인 기업문화 정립을 시도했다. 삼양의 기업문화는 창업자 김연수 선생의 ‘수당정신’에 기인한다. 기업이 이익을 위한 집단에 그쳐서는 안 되며 국가와 사회에 역사적 소명의식을 갖고 부국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 수당정신의 요체다. 삼양은 이 철학을 바탕으로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양심적이고 착실한 기업경영, 양보다는 질적 발전을 추구한 중용정신을 발전시켜 왔다. 김 회장은 이런 기업문화를 이어받는 한편 보다 전향적인 변신을 추구했다.
김 회장은 창립 80주년이었던 2004년에 새로운 기업CI를 선포했고 신규 사업에 적극 투자하면서 삼양의 문화와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정립했다. ‘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는 기업’이라는 비전을 선포한 뒤 신뢰, 도전, 혁신, 인재 등 네 가지 기업가치를 규정했다. 기업가치와 핵심규범을 실천하기 위해 전사적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진두지휘했다.
○브랜드 ‘큐원’으로 젊은 기업 변신
삼양그룹은 창업 이래 식품 부문을 핵심 사업으로 삼아 성장을 이어왔다. 1955년 울산제당공장을 준공하면서 시작된 식품사업은 1984년 전분당, 1988년 밀가루, 2004년 가공유지 회사 인수를 거치면서 소재 중심의 B2B 사업으로 발전을 거듭했다. 김 회장은 특히 2004년 취임 이후 지속적인 혁신을 추진하며 수익성 개선과 외식 분야 진출을 주도했다. 현재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혁신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국내 시장을 선도하는 종합식품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실현 중이다.
김 회장이 특히 주안점을 뒀던 것은 브랜드다. 그는 각 브랜드의 통일성을 추구할 수 있도록 통합 브랜드 제정을 추진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큐원이다. ‘퀄리티 넘버원(Quality No.1)’을 지향하는 식품 브랜드 큐원은 젊은 소비자에게 어필하며 설탕과 식용유, 밀가루를 아우르는 통합 패밀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반 세기 동안 설탕의 대명사와도 같았던 ‘삼양설탕’ 브랜드 대신 ‘큐원’ 브랜드를 사용함으로써 비용 절감은 물론 앞서가는 젊은 기업 이미지를 전달하는 계기가 됐다.
○고부가가치 화학사업 수직계열화
TPA(테레프탈산), PC(폴리카보네이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BPA(비스페놀A), 정보전자소재 등 삼양그룹 화학사업은 다양한 분야에 포진돼 있다. 김 회장은 2012년 폴리카보네이트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폴리카보네이트 생산법인 삼양화성에 이어 군산에 그 원료인 비스페놀A를 생산하는 ‘삼양이노켐’을 설립한 것이다.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면서 원료부터 제품까지 전 과정의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 경량화를 추구하는 자동차 소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유리 소재였던 자동차 헤드램프를 현재 PC로 대체해 공급 중이며, PC Glazing(판유리) 연구를 통해 자동차 선루프 유리 및 후면 유리의 PC 대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회장은 고부가가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화학기업의 꿈을 하나하나 실현해 나가고 있다.
○항암제 중심 제약회사로 도약 꿈꿔
삼양그룹의 우수한 기술력은 ‘몸에 녹는 수술용 봉합사’, 대량생산에 성공한 항암제 ‘제넥솔’로 대변되고 있다. 삼양이 자체기술로 개발한 수술용 봉합사는 제품의 95% 이상이 수출되고 있다. 인체 내에서 흡수되는 동안 감염 위험을 최소화해 미국, 유럽 규격까지 만족시키는 고품질 제품이다.
세계 세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생분해성 수술용 봉합사인 ‘트리소브’와 ‘바이오 메쉬’ 등 다양한 의료기기 제품을 미국, 유럽 등 세계 80여개 국가, 130개 거래처로 수출하고 있다. 봉합사 원료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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