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초' 걸렸던 조선株 다시 물살 가르나…최선號 꼽아보니

입력 2014-09-23 14:35
[ 권민경 기자 ]

'저가수주' 암초에 걸려 표류하던 조선株가 방향타를 고쳐잡고 물살을 다시 가를 전망이다.

수익성이 나쁜 저가수주 물량을 상당 부분 털어내고 고수익의 액화천연가스(LNG), 액화프로판가스(LPG)선 등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조선주가 4분기부터 순차적인 실적 개선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누가 먼저 돌아서느냐'와 '얼마나 강하게 좋아지느냐'를 짚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2시00분 현재 조선주 대표 종목들은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이 전 거래일보다 1.20% 떨어졌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소폭 하락했다. 현대중공업만 0.71% 올랐다.

조선업종은 2009년~2010년 저가수주 물량의 건조가 시작되면서 2010년 여름부터 4년 내리 수익성이 망가져왔다.

올해 역시 삼성중공업이 1분기 3000억 원 넘는 손실을 낸 데 이어 현대중공업은 2분기 1조 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 여파로 현대중공업 주가는 올 들어 40% 넘게 떨어졌고 삼성중공업도 30% 이상 밀렸다.

이에 따라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현대중공업 회사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내렸다. 대우조선해양도 'AA-'에서 'A+'로 하향 조정하고, 한진중공업은 'BBB+'에서 'BBB'로 낮췄다. 삼성중공업 회사채 등급은 'AA0'을 유지했다.

투자업계에서는 3분기에도 조선주 실적은 크게 기대할 것이 없다고 보고 있다. 세계 경기회복 둔화로 수주 개선 폭이 미약하다는 이유에서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 등 산업재 부문은 저가수주 물량에 대한 일회성비용 감소 여부가 실적개선의 주요인이 될 것"이라며 "3분기에도 실적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투자업계는 그러나 4분기부턴 조선주 내 종목별로 순차적인 실적 개선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셰일 가스 수송용 LNG선 등 고수익 수주가 늘어나면서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설명. 이어 내년 초부터는 강한 실적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부터 내년까지 건조가 진행될 상선들은 불황기에도 5% 이상 영업이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LNG, LPG선을 포함한다"며 "중간 이상의 이익을 낼 수 있는 좋은 수주 물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4분기 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 내년 1월께 실적부진 터널 끝의 빛을 볼 것"이라며 "4분기엔 대형사를 중심으로 수주잔고 반등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내년까지의 실적 분석을 바탕으로 현대미포조선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3분기부터 2분기 대비 기저효과가 나타나고 4분기엔 가장 빠른 실적 회복을 보일 것이란 게 그의 판단이다.

현대중공업은 여전히 육상플랜트 손실이 발목을 잡고 있지만 상선만큼은 크게 좋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동일 선가에서 받은 동일 선종에서 가장 높은 수익성을 시현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선 부문에서 저가수주분에 대한 충당금은 2분기에 상당 부분 설정한 상태"라며 "단기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루기는 어렵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완만한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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