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유엔 무대' 데뷔

입력 2014-09-22 21:27
24일 총회서 기조연설
기후·안보리 정상회의 참석


[ 정종태 기자 ] ‘연설 네 차례, 총 6개 정상급 국제회의 참석, 주요국 정상들과 1 대 1 양자회담.’

‘다자 외교의 꽃’인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박근혜 대통령은 23일부터 1박2일간 미국 뉴욕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이번 유엔 총회에는 193개 회원국 가운데 141개국에서 대통령 국왕 총리 등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한다. 총 1주일간의 총회 기간에는 1000여건의 회의가 열리며, 유엔본부 복도나 로비에는 즉석 회의 공간이 마련돼 외교전이 벌어진다.

박 대통령은 23일 유엔 기후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유엔 총회, 유엔 사무총장 주최 ‘글로벌 교육 우선 구상(GEFI)’ 고위급 회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정상급 회의 등 총 6개 회의에 참석한다. 연설은 모두 네 차례고, 이 가운데 세 번은 영어로 한다.

주목되는 것은 24일 유엔 총회에서의 기조연설이다. 이 연설을 통해 박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남북한 평화통일 정책과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 대북·외교 정책을 직접 설명할 계획이다. 기조연설에는 북한 인권 문제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언급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같은 날 오후에 열리는 안보리 정상회의도 관심이다. 한국 정상이 1996~1997년 첫 안보리 이사국 임기, 그리고 지난해 1월 시작된 이번 임기를 통틀어 안보리에서 발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후정상회의에서는 기조연설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을 창조경제의 핵심 과제로 삼아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을 알릴 예정이다.

유엔 무대에서 박 대통령과 주요국 정상 간의 양자회담도 추진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비공식적인 접촉이 이뤄질지 관심이다. 이번 총회 기간에 아베 총리와 공식적인 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낮지만 다자회의 속성상 일정이 겹치는 경우가 있어 잠깐 동안의 ‘면담’이든, ‘조우’ 형태이든 접촉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이번 총회에는 북한 대표인 이수용 외무상이 15년 만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남북 간 접촉이 있을지도 관심사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7일 이 외상을 만나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