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경 기자 ]
전문가 "지수 상승보단 내수株 중심 종목별 대응"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내우외환으로 흔들리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시계제로' 상황에 빠졌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현대차는 한국전력 본사 부지 매입 후폭풍이 주가 발목을 잡았다. 불안한 환율 흐름도 악재로 작용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증시 비중 20%에 육박하는 두 곳이 휘청이자 전체 코스피지수도 1% 가까이 밀리고 있다.
◆ 삼성전자, 우울한 실적 전망에 120만원 또 붕괴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만2000원(1.82%) 떨어진 118만8000원에 마감했다. 장 중 52주 최저가 부근인 118만1000원까지 밀렸다가 후반 들어 낙폭을 일부 줄였다.
현대차는 장 내내 보합권에서 움직이다 500원(0.26%) 오른 19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14.55포인트(0.71%) 빠진 2039.27을 기록해 5일 만에 다시 2040선 아래로 내려왔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 하락에 결정적 요인이 된 건 3분기 영업이익이 4조 원 대까지 추락할 수 있단 우울한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스마트폰 사업이 예상보다 부진하고 시스템LSI 반도체에서 적자 규모가 커져 3분기 영업이익이 4조7000억 원에 머물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달 5조7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제시한 지 한달도 채 안돼 전망치를 1조 원 내려잡은 것. 국내 증권사 가운데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5조 원 아래로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민성 연구원은 "스마트폰 플랫폼 개선을 위해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면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이익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내년 이익은 올해 대비 7%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3분기에 이어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도 4조 원 후반에 머물 것으로 추정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에 가장 큰 걸림돌은 삼성전자"라며 "2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데 이어 최근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졌지만 추가적인 하향 조정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런 까닭에 당분간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질 수 밖에 없다고 김 연구원은 내다봤다.
◆ 현대차, 환율 우려·한전 부지 후폭풍 주가 몸살
현대차는 지난 18일 한국전력 본사 부지(삼성동) 매각 낙찰자로 선정된 뒤 주가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엔화 약세 재점화로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10조5500억 원이란 거금을 베팅한 것이 알려지며 부정적 시각이 높아졌다.
이 여파로 낙찰자 발표 당일 주가가 10% 가까이 떨어졌고 이튿날에도 1.52% 밀렸다. 현대차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주가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시총 2위인 현대차 주가 흐름이 우려된다"며 "기대했던 신차 효과가 제한적인 가운데 연비경쟁력 부진으로 내수점유율 둔화가 이어지고 있고 한전 부지 고가 낙찰이라는 시장 평가로 수급 불균형까지 가세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이후 달러화 강세 속도가 빨라지며 엔저 속도도 가파르다"며 "자동차 업종의 가격 경쟁력 훼손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이날 현재 엔·달러 환율은 0.13원(0.12%) 올라 108.75엔을 나타냈다. 최근 109엔대까지 치솟은 데 이어 일부에선 130엔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증시 전문가들은 전자와 자동차 등 코스피 대표 업종의 약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수 상승을 염두에 둔 대응보다는 실적 개선주를 중심으로 종목별 전략을 펼치는 게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환율 흐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내수주 중에서 정부 정책 모멘텀(상승 동력)에 기댈 수 있는 종목을 골라야 한다는 설명.
오태동 LIG증권 연구원은 "이익 추정치 하락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는 종목을 담아야 한다"며 "3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큰 종목에 집중하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1년 간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에서 전자(IT), 자동차 업종의 비중은 줄고 다른 업종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며 "건설, 증권, 은행, 유틸리티 등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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