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김준기 회장, 동부제철 경영권 잃는다

입력 2014-09-19 23:32
채권단, 특수관계인 지분
100대1 감자 방안 추진


[ 박종서 기자 ] 마켓인사이트 9월19일 오후 4시14분

산업은행 농협은행 수출입은행 등 동부제철 채권단은 19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등 대주주를 포함한 동부제철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100 대 1, 나머지 주주는 4 대 1 감자를 실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방안은 23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서 공식 결정될 예정으로, 대주주 차등 감자가 확정되면 김 회장은 동부제철 경영권을 잃는다.

김 회장 등이 갖고 있는 동부제철 지분은 35.0%다. 대주주 일가가 12.7%를 보유 중이고 동부CNI가 11.2%, 동부건설과 동부화재가 각각 7.1%와 4.0%를 갖고 있다.

앞서 류희경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지난 6월 동부제철 자율협약 결정을 알리면서 “회장이 잘해서 경영을 정상화할 것 같다면 모셔와야 하는 것이고, 다른 분이 더 잘한다면 그분에게 경영을 맡겨야 한다”고 말해 대주주 측에 경영권을 보장할 의사가 없음을 에둘러 밝혔다. 이후 동부제철이 감자 비율이 너무 크다는 불만을 제기했지만 채권단은 받아들이지 않고 100 대 1 감자를 관철했다.

채권단은 동부제철 정상화를 위해 대규모 감자와 함께 2018년까지 1조9000억원의 채무 상환을 유예할 계획이다.

또 담보 채권은 연 3%, 무담보 채권은 연 1%로 금리를 낮춰주기로 했다. 실사 결과 동부제철의 부족 자금은 8000억원이지만 일반 대출 5000억원과 신용장(LC) 1억달러(약 1043억원) 등 모두 6000억원의 신규 자금도 지원한다. 대출금 중 530억원은 출자전환한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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