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외모 모두 갖춘 골퍼들
화려한 의상 입고 필드 누벼
김효주 '행운의 빨간바지'
LF 해지스 매출 증가 효과
[ 김인선 기자 ]
“김효주가 프랑스 에비앙챔피언십 마지막 날 입었던 빨간 바지 주세요.”
LF(옛 LG패션)의 골프웨어 브랜드인 헤지스 매장에는 최근 ‘김효주의 빨간 바지’를 찾는 문의가 급증했다. 김효주(19·롯데)는 지난 14일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마스터스 골프장에서 열린 에비앙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행운의 빨간 바지를 입고 우승했다. 선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자 경기 때 입은 의상까지 덩달아 관심을 끌고 있는 것. LF 홍보팀 관계자는 “경기가 끝난 지 1주일도 되지 않았는데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세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실력은 기본 패션감각도 수준급
여성 골프선수들의 패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선수들이 입는 옷은 단순한 경기복 차원을 떠나 자신을 어필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선수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김하늘(26·비씨카드)은 “여성 골프선수에게 옷차림은 하나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시합을 올 때 옷을 4~5벌 챙기는데 경기 당일의 날씨와 전체적인 컬러 배합을 가장 신경 써 선택한다”고 했다.
메트라이프·한국경제 제36회 KLPGA 챔피언십 경기가 열리고 있는 경기 안산시 대부도 아일랜드CC에서도 선수들의 패션 경쟁이 치열했다. 20대 젊은 미녀 선수들은 몸매를 드러내는 화려한 의상을 입고 필드를 누볐다.
이번 대회에서 스커트나 바지 색깔은 더 과감해졌다. 분홍 노랑 파랑 등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선명한 색의 옷은 녹색 잔디와 대비돼 갤러리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대회 패션코드는 ‘선명한 컬러’
대회 둘째날인 19일 단독선두를 기록한 허윤경(24·SBI저축은행)은 스키니한 분홍색 상의에 체크무늬 치마를 입어 상큼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여기에 시폰 리본이 달린 하얀색 반스타킹을 신어 잔디에서 더 도드라져 보였다.
김하늘은 하얀색 바탕에 바람개비 모양의 검은색 무늬가 촘촘히 박힌 초미니스커트를 입고 라운딩에 나섰다. 여기에 검은색 반팔 상의에 하얀색 반스타킹을 매치해 깔끔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했다.
양수진(23·파리게이츠)의 의상은 절제미가 돋보였다. 물결치는 감색 플레어스커트에 상아색이 감도는 하얀 상의를 매치했다. 치마와 같은 색의 모자로 통일감을 줬다. 검은색과 회색 투톤으로 이뤄진 반스타킹에는 앙증맞은 방울이 달려 있었다. 그는 지난달 20일 자신의 후원사인 파리게이츠의 패션 디자이너로 데뷔해 패션 감각을 뽐내기도 했다.
171㎝의 큰 키를 자랑하는 윤채영(27·한화)은 경기 첫날인 지난 18일 푸른색 카라티셔츠에 다홍색 주름 치마를 입었다. 치마, 모자, 상의의 소매 부분 색깔을 맞춰 안정감을 줬다. 자칫 잘못하면 필드에서 지나치게 튈 수 있는 색깔임에도 이와 대비되는 클래식한 실루엣의 디자인을 선택해 조화를 맞췄다.
○골프웨어 업체들 후원 선수 모시기
여자선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많다 보니 자사 브랜드를 인기 선수에게 협찬하기 위한 경쟁도 뜨겁다. 이날 경기장 한쪽에선 한 인사가 이미 후원사가 있는 유명 선수의 측근에게 “모 브랜드의 의상도 함께 입어줄 순 없겠느냐”고 부탁하기도 했다. 김자영(23·LG)의 의상을 후원하는 휠라코리아의 김민정 과장은 “요즘은 선수들의 실력뿐 아니라 패션이 대중에게 이슈가 되다 보니 협찬 의상이 곧 일반 소비자의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인기 많은 선수를 후원하기 위한 물밑 경쟁도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후원사의 러브콜을 받는 선수들은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경우가 많다. LF 측은 “후원 선수를 결정할 때 실력은 기본이고 외모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고, 휠라 측은 “이미 정상에 오른 선수보다는 가능성이 있고, 자사의 깨끗한 이미지와 부합하는지 고려한다. 선수의 비주얼도 무시하진 못한다”고 말했다.
아일랜드CC=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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