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아이팟 터치용 운영체제(OS) 최신 버전 'iOS 8'을 미국 시간으로 17일 배포했지만 업데이트 열기는 예전과 달리 뜨겁지 않다.
19일 미국 광고 네트워크 업체인 치티카에 따르면 iOS 8 배포 24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치티카 광고가 연결된 애플 모바일 단말기들의 새 OS 채택 비율이 7.3%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9월 iOS 7이 출시된 후 24시간 내 18.2%의 채택 비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 다른 광고 네트워크 업체인 믹스패널과 앱씨의 경우도 iOS 8 출시후 24시간내 업데이트 비율이 16~17%로 이전 버전의 38%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 같은 iOS 8의 초기 채택 비율이 저조한 것은 이 OS를 단말기에 장착하는데 무려 5.7GB의 대용량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치티카는 미국의 한 IT 매체에 "애플 단말기 사용자들은 iOS 8을 장착하기 위해서 기존 아이템들을 상당수 삭제해야 한다.
특히 8GB 용량의 아이폰 5C 사용자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용량이 무겁다 보니 업데이트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도 이용자들의 불만 사항이다.
아이폰 4s 단말기에서 지난해 iOS 7을 장착한 경우 작동이 느려진 것을 경험한 사용자들은 새 버전으로 갈아타는 것을 꺼리고 있다.
실제로 2011년 나온 아이폰 4s나 아이패드 2세대 등 오래된 모델에는 iOS 8을 설치하더라도 일부 기능이 구동되지 않는다.
iOS 8은 각각 4.7인치와 5.5인치인 아이폰 6와 아이폰 6 플러스의 대화면에 최적화돼 있다.
이 때문에 3.5인치 크기인 아이폰 4s에 내려받으면 아이콘 크기가 단말기 화면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치티카는 대부분의 아이폰 4s 사용자들이 iOS 8로 넘어가지 않는다면 iOS 8의 채택률은 65%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iOS 7의 채택 비율은 출시 후 3개월 만에 80%에 달했다.
한편, 애플은 이번 업데이트가 2008년 7월 앱 스토어 출범 이래 가장 큰 규모이며 수백 가지 기능들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사진, 메시지, 음악, 시리, 지도, 에어드롭 등 기본 앱에 많은 개선이 이뤄졌고, 활동량 추적과 심장 박동 모니터 등 건강관리 관련 기능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헬스' 앱이 추가됐다.
또 일부 2014년형 자동차와 연결해 운전 중에 아이폰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카플레이' 기능이 등장했으며, 여러 웹사이트와 신용카드의 정보를 암호화해 저장해 놓고 편리하게 로그인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아이클라우드 키체인(열쇠고리)'도 생겼다.
이밖에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가 iOS 8 자체에 통합됐고 온라인·오프라인·클라우드를 아우르는 통합검색창이 도입됐으며, 모바일 키보드 등 입력 인터페이스도 일부 개편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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