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지연 기자 ]
소비자들이 전통 유통채널인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찾기 시작했다. 국내 대표 유통주인 신세계와 이마트가 지난 8월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소비심리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전통 유통주들의 3분기 실적이 턴어라운드하면서 양호한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와 이마트를 시작으로 국내 전통 유통업체들의 8월 실적 발표가 시작됐다.
신세계는 8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1205억8200만 원, 영업이익은 53.1% 늘어난 94억500만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백화점 동일 점포 성장률은 전년 대비 12%에 달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5%, 9.6% 뛴 1조539억2700만 원과 805억2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까지 부진한 성적을 내놨던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지난 12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최근경제동향'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과 할인점의 8월 기존점 매출 성장률은 각각 11.7%와 3.1%를 기록했다. 지난 7월 백화점 매출은 2.0% 증가했지만 할인점 4.6% 뒷걸음질쳤다.
8월 높은 성장률은 '이른 추석' 덕분이다. 지난해 9월 하순이었던 추석이 올해 9월 초순으로 당겨지며 추석 수요가 8월 매출을 끌어올렸다.
정부의 내수 부양책과 부동산 시장 회복으로 소비심리도 회복되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8월 107을 기록, 전월 105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심리가 개선되며 지난 달 경기에 민감한 백화점 화장품 및 의류 매출이 증가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전통 유통주들의 호실적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실적이 호전되면서 유통업체 주가도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이상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9월에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백화점의 9월 기존점 매출성장률은 추석 시차로 인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겠지만 이달 초에도 추석상품권이 조기 회수되는 등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유통업체들의 주가 또한 향후 소비경기 추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며 우상향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백화점과 가전양판 등 기존 전통업태의 실적 및 주가 회복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소비회복을 기대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류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추석효과가 분산돼 있기 때문에 소비회복을 말하려면 8~9월 실적을 같이 봐야 한다"며 "7월 이후 유통주 주가가 소폭 상승했지만 주가 상승과 기대감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소비회복 방향성이 구체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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