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지연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주가 '승자의 저주' 우려로 5~6%대 하락하고 있다. 한국전력 본사 부지 매각 입찰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금액을 써낸 것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오전 11시25분 현재 현대차는 전날보다 1만4000원(6.42%) 내린 20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기아차는 6.95% 떨어진 5만4900원을, 현대모비스는 5.20% 하락한 26만4500원을 나타내고 있.
이날 오전 현대차그룹은 한국전력의 서울 삼성동 본사 부지 매각 입찰 낙찰자로 최종 선정됐다. 그러나 입찰가격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지나치게 높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현대차그룹은 10조5500억 원의 입찰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동 부지는 지난해 말 장부가액 기준으로 2조73억 원, 감정가는 3조3346억 원 수준이다. 시장에선 현대차그룹과 삼성동 부지를 놓고 경쟁하던 삼성전자가 4조 원 가량의 입찰가격을 제시했을 것으로 전망해 왔다. 현대차그룹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입찰가를 제시하면서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셈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3개 주력 계열사로 컨소시엄을 구성, 입찰에 참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삼성동 부지에 글로벌 통합 사옥, 자동차를 소재로 한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한류체험 공간 등으로 구성된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건립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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