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비 10조 예상..제일모직이 맡으면 대규모 수익창출
오너지분 높은 제일모직..가치 높이면 지주사전환 유리
이 기사는 09월17일(19:3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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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서울 강남의 금싸라기땅인 한국전력 삼성동 부지 입찰에 참여한 배경을 놓고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감정가만 3조3300억원에 이르는 해당 부지의 개발을 그룹 지주사인 제일모직에 맡겨 기업가치를 높인 뒤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한전 삼성동 부지 입찰에 17일 그룹 계열사 가운데 단독으로 참여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주력 계열사를 주축으로 한전부지 개발 사업을 진행할 것이란 관측과 달리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입찰에 나섰다. 경쟁사인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핵심 계열사 3곳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축구장 12개를 합친 면적(7만9천342㎡)의 한전부지 입찰은 감정가만 3조3000억원에 이른다. 단일 자산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 입찰이다. 하지만 그룹과의 시너지와 자체 사업성을 고려했을 때 매력적이지만은 않은 매물이라는 시각도 많았다.
감정가 기준 개발비용은 10조원이 드는 반면 개발수익은 2조원 가량 적자가 되는 ‘돈 안 되는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비 회수가 확실하지 않은 부동산 개발에 청사진도 밝히지 않은 채 뛰어들 경우 주주 등의 반발에도 직면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제일모직에게 성장동력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유력 시나리오로 꼽히는 지주사 전환을 위해 오너가 지분율이 높은 제일모직의 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어서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지배력 강화를 위해 삼성전자가 자사주와 계열사 주식을 보유한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할 가능성을 점친다. 오너 일가가 지주회사에 사업회사 지분을 현물출자해 지주회사 지분을 늘리면 오너 일가는 지주회사를, 지주회사는 사업회사를 지배하는 구조가 된다.
삼성전자 지주회사를 향후 오너가 지분율이 높은 제일모직과 합병하면 지배력을 더 높일 수 있다. 이 경우 제일모직의 주가가 높을 수록, 삼성전자의 주가가 낮을 수록 오너 일가가 보유한 제일모직 주식으로 더 많은 합병법인의 주식을 교환받을 수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과거 삼성생명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아 논란이 된 만큼 공모가격 자체를 높이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상장 이후 주가상승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한전부지 개발이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전 18일 오전 10시 낙찰자를 선정·발표할 계획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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