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플라스틱 인쇄업…박혜린 회장의 새 도전

입력 2014-09-15 22:31
신용카드 등 플라스틱 표면에
고해상도 이미지 입히는 기술


[ 안재광 기자 ] 화장품 계측기 전자세금계산서 등 10여개 분야 사업체를 가지고 있는 박혜린 옴니시스템 회장(사진)이 인쇄사업에 뛰어들었다.

박 회장은 “신용카드 제조사업을 하는 바이오스마트가 플라스틱 표면에 고해상도 이미지를 인쇄할 수 있는 신기술을 확보했다”며 “기존 인쇄물은 종이 등 얇은 소재에 인쇄한 뒤 여러 소재를 겹겹이 붙여 두껍게 만들었으나 이 기술을 활용하면 부피에 구애받지 않고 어떤 형태로든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신분증은 사진과 개인정보를 인쇄한 뒤 코팅지 등을 여러 개 입혔다면 이 기술은 두꺼운 플라스틱 겉면에 통째로 인쇄하는 게 가능하다. 이렇게 하면 인쇄물 상태가 선명하고 깨끗할 뿐 아니라 질감까지 느낄 수 있다.

박 회장은 “크기나 두께를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오스마트는 이 제품을 ‘스마트프리폼’이란 이름으로 특허 등록을 추진 중이다. 바이오스마트는 올 상반기 신용카드 제조 부문에서 14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박 회장은 “국민은행 기업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과 신용카드사가 이 기술을 이용한 사원증으로 바꿨다”며 “최근에는 중앙대에서 합격 증서를 스마트프리폼으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해 수천장을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스마트는 이 같은 인쇄가 가능한 기계까지 직접 만드는 중이다.

그는 “아직 인쇄기계 라인이 두 개밖에 없어 주문이 들어와도 다 소화하지 못하지만 연내 추가로 장비를 더 갖추고 영업 인력을 보강하면 신용카드 제조사업 매출을 능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스마트프리폼은 신분증뿐 아니라 광고물이나 로드숍 간판, 명패 등 확장성이 엄청나다”며 “새로운 사업인 만큼 선점효과도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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