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까지 경주 황성공원
200억 예산 첫 대규모 해외공연
음식·음악·전통공예품 만날 기회
두 도시의 열린마음 공유 계기될 것
[ 김덕용 기자 ]
“이스탄불과 경주의 형제애(愛)를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습니다.”
카디르 톱바쉬 터키 이스탄불 시장(69·사진)은 15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이스탄불 인 경주’ 행사는 세계로 향한 두 도시의 열린 마음을 공유하는 모델이 됐으면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국내 최초의 터키 문화축제인 ‘이스탄불 인 경주’는 지난 1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2일까지 경주 황성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지난해 경북도와 경주시가 이스탄불시에서 개최한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답방 형식으로 열리는 것이다.
톱바쉬 시장은 지난해 이스탄불의 세계적인 유적지를 거의 통째로 경주시에 빌려줘 관광객 490만명에게 신라를 비롯한 한국 문화를 소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이 공로로 12일 한국 정부로부터 문화부문 최고 영예인 문화훈장을 받았다. 그는 “두 도시가 문화 교류를 통해 소통하고 신(新)실크로드를 열어가야 한다”며 “내년에 한·터 문학심포지엄을 시작으로 영화제를 공동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톱바쉬 시장은 “지난해 두 도시의 귀중한 문화 교류는 도시 외교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6·25전쟁 중에 시작된 양국의 긴밀한 관계와 우정은 적극적인 문화교류를 통해 더욱 발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행사의 의미를 인류적 차원의 ‘가까워짐’이라고 했다.
그는 “지구촌 곳곳에서는 아직도 전쟁과 그로 인한 슬픔이 여전하고, 이런 혼돈 속에서 보다 풍요롭고 평화로운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같은 문화적 사명감을 갖고 문화와 예술행사를 통해 서로 가까워질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톱바쉬 시장은 “이스탄불시가 200억여원의 예산을 들인 대규모 해외 공연을 처음으로 한국에서 여는 이유도 이런 국제적인 문화 교류가 지구촌의 풍요와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며 “역사적으로 인류 문명 역시 개방적인 축제와 협력을 통해 혼란을 막고 문화를 꽃피우며 발전을 이뤄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이번 기회에 터키와 이스탄불의 문화를 유쾌하게 즐겼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톱바쉬 시장은 “관람객들은 터키 음식을 맛보고 음악을 들으며 전통 공예품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터키 문화예술의 진수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스탄불과 경주의 사례도 미래에 새로 쓰이게 될 역사가 될 것”이라며 “두 나라의 명예가 다음 세대까지 전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주=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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