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3-2014 시즌이 15일(한국시간) 플레이오프 최종 승자가 가려지면서 막을 내렸다.
보너스 우승 상금 1000만 달러가 걸린 플레이오프는 그동안 크게 이름을 알리지 못한 빌리 호셸(미국)의 우승으로 끝났지만 뜨겁게 시즌을 달궜던 선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였다.
차세대 골프황제로 주목받고도 부진했던 2013년을 보냈던 매킬로이는 지난 7월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며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어 출전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까지 3개 대회를 석권한 매킬로이는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확고히 하며 차세대 골프황제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매킬로이는 시즌 상금랭킹과 평균타수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선수들의 투표로 뽑는 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도 사실상 예약했다.
PGA 투어 정규시즌 페덱스컵 랭킹 1위로 플레이오프에 들어간 매킬로이는 플레이오프 4개 대회에서 한차례도 우승하지 못하고 호셸에게 최종 승자의 타이틀을 넘겨준 것은 아쉬웠다.
플레이오프 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 페덱스컵을 차지한 호셸은 지난 시즌까지 벌어들인 통산 상금 450만 달러를 넘어 10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까지 차지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는 올해가 최악의 시즌이었다.
우즈는 시즌 도중 허리를 다치면서 단 한차례도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했고 플레이오프에도 나서지 못하는 우울한 시즌을 보냈다.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와 두 번째 대회인 US오픈은 허리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느라 출전조차 못했고, 브리티시오픈에서는 69위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PGA 챔피언십에서는 컷조차 통과를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은 지난 4월 취리히 클래식에서 나온 노승열(나이키골프)의 우승 축포로 위안을 삼았다.
300야드가 넘는 장타력을 겸비한 노승열은 한국 선수 중에서는 가장 어린 나이에 PGA 투어 챔피언이 돼 잠재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2009년 PGA챔피언십 우승으로 골프계를 뜨겁게 달궜던 양용은이 계속된 부진으로 다음 시즌 출전권을 잃었고, '탱크' 최경주(SK텔레콤)도 우승 소식을 전해주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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