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로 보는 재테크] 터키 초승달이 만월이 되기까지

입력 2014-09-15 07:01
터키=강해연 < KNL디자인그룹 대표 >


빛의 나라 아나톨리아 반도는 축복의 땅 터키의 또 다른 이름이다. 그리스어 ‘아나또리아’는 태양이 솟는 곳이라는 의미다. 동방의 빛이 한반도에서 시작되듯, 서방에서 바라본 일출은 아나톨리아 반도에서 시작된다는 뜻이리라. 그래서인지 터키와 한국은 피를 나눈 뜨거운 형제의 나라가 됐다.

이슬람의 하루는 달이 뜨는 시간부터 시작된다. 이스탄불 탁심 광장에 파도처럼 밀려드는 사람의 물결도 달이 모습을 내보인 이후부터다. 무함마드가 가브리엘 천사에게 쿠란을 배우던 그 시각 동굴 밖엔 초승달이 빛났다. 이후 이슬람 국가들의 국기에는 음력 초하룻날의 달인 신월(新月·초승달)이 등장한다. 일명 힐랄(Hilal)이다. 라마단도 태음력 열두 개 중 아홉 번째 초승달이 뜨는 날에 열린다.

이슬람의 태음력은 달의 주기를 따른다. 달의 공전은 29.5일. 1년이면 354일이 돼 365일에서 11일이 부족한 시간이다. 이 차이는 13번째 달인 윤달을 통해 극복하지만 무함마드는 윤달을 철폐했다. 결국 아홉 번째 성월(聖月) 라마단의 주기를 매년 앞당기는 결과를 낳았다. 2013년 7월10일이 2014년 6월28일로 당겨지는 식이다.

라마단은 ‘더운 날’이란 의미다. 아홉 번째 초승달이 뜨는 날은 8월 삼복 더위 한가운데에 있다. 비옥한 초승달 지대인 터키의 태양은 모든 걸 태워버릴 듯 잔인하고 혹독하다. 태양 아래 한 달여의 금식과 금욕의 시간을 이겨내려 했던 무함마드의 노력의 산물이 곧 ‘지혜의 초승달’이다.

더운 날과 차가운 달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마주하여 기다리는 주역의 대대(對待)관계와 같다. 또 서로 반대가 돼야 감응하고 조화롭게 하나가 되는 ‘상반응합(相反應合)’의 논리와도 잇닿아 있다.

대한민국 대통령 두 명이 방문한 보스포루스 해협은 아시아와 유럽의 기운이 충돌하는 팽팽한 활시위이자 동전이다. 3%의 유럽과 97%의 아시아가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터키는 세계 기운의 중심이자 변화하는 태극의 중심이다.

터키의 국기는 월성기(月星箕)다. 붉은 바탕에 흰 초승달과 별이 마주한다. 그런데 풍수학인의 눈에는 그믐달의 형상을 초승달이라 칭하니 그리 탐탁지만은 않다. 초승달은 만월을 향한 꿈틀거리는 잠룡(潛龍)의 길한 기운이다. 그믐달은 일을 끝내 자리를 물러난 퇴룡(退龍)의 기운이다. 이슬람권 국가들의 국기 대부분이 그믐달을 그리고 초승달이라 얘기한다.

삼국사기 백제본기 의자왕조에 ‘백제는 보름달, 신라는 초승달(百濟同月輪 新羅如月新)’이란 구절이 있다. 백제가 멸망의 역사를, 신라가 삼국 통일의 대업을 이룬 이유에 대한 설명이다.

비행 시간만 총 11시간30분. 3500㎞의 자동차 투어. 터키 민요 위스퀴다르의 ‘위스퀴다르 가는 길에 손수건을 놓았네’ 속에서 떠오르는 상념은 ‘서양의 태극은 터키요 동양의 태극은 한국’이라는 한 구절이다.

터키=강해연 < KNL디자인그룹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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