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효과…부품株 이번에도 뜨나

입력 2014-09-11 21:56
스마트폰 부품株 들썩…LG디스플레이 목표가 상향
카메라 모듈 LG이노텍 4%↑…안테나 부품 아모텍 12%↑

"홍하이 등 해외 부품社 약세…큰 상승 기대 말아야" 의견도


[ 송형석/김희경 기자 ]
애플의 아이폰6 출시 소식으로 11일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아이폰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신제품 아이폰6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장을 놀라게 하는 ‘한 방’은 없었다”고 평가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우호적이었다. 애플이 처음으로 5인치 이상의 대화면 제품을 내놓았다는 점이 LG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관련 부품업체들의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에도 통한 ‘아이폰 효과’

애플의 디스플레이 협력사인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23% 오른 3만5200원에 장을 마쳤다. 아이폰 효과가 주가를 떠받쳤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김록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출시 이전엔 4.7인치가 주력 제품이라는 분석이 우세했지만 예상과 달리 5.5인치 제품을 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선 최상의 결과인 셈”이라고 말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신제품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아이폰용 패널 출하량이 129%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종목의 목표주가를 3만7000원에서 4만원으로 높였다.

다른 아이폰 부품업체들의 주가도 강세였다. 안테나 부품업체 아모텍의 주가가 12.07% 오른 것을 비롯 카메라 모듈 제조사 LG이노텍(상승률 4.28%), 휴대폰 화면의 후면광판(BLU)을 만드는 이라이콤(3.28%)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SK하이닉스(1.50%)도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6 최고급 기종의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종전 64Gb에서 128Gb로 늘리는 등 메모리 용량 확대를 꾀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하반기 아이폰 판매량을 1억대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아이폰 판매량이 상반기 7890만대보다 2000만대이상 늘어난 1억75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광풍’일까 ‘미풍’일까

애플의 ‘신제품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혁신성 측면에서 전작에 비해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만큼, 큰 기대는 금물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해외 아이폰 부품주들의 주가가 약세에 머물렀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아이폰6 공개 이후 프로세서 제조업체 TSMC의 주가가 1.6% 하락했다. 휴대폰 조립 아웃소싱 업체인 중국 훙하이의 주가 역시 1%가량 빠졌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 부품주 주가의 향방은 12일 시작되는 예약판매 수량, 정식 출시일인 19일 이후 판매량 등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며 “신제품 출시 소식만으로 투자 여부를 결정하기에는 위험해 보인다”고 말했다. 어규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아이폰6의 혁신 요소가 부족한 점이 걸린다”며 “국내 부품주들의 주가에 긍정적이긴 하지만 큰 폭의 주가 상승은 어렵다”고 전망했다.

스마트폰 1위 업체인 삼성전자 진영에도 악영향이 점쳐진다. 김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이 애플 진영으로 옮겨갔다”며 “삼성전자 휴대폰 부품주들은 당분간 쉬어가는 모습을 보일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송형석/김희경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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