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창업주인 고(故) 스티브 잡스와 함께 일했던 초기 독일 출신 원로 디자이너 하르무트 에슬링어(70)가 아이폰6 및 애플 워치 등 최근 신제품 개발 경향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근본적 혁신 없이 마케팅에 의존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에슬링어는 스티브 잡스가 1985년 애플에서 쫓겨나 넥스트로 옮기자 애플과의 계약을 깨고 넥스트로 함께 따라갔을 정도로 잡스와 가까왔던 인물이다.
에슬링어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웹사이트에 실린 '초창기 애플 디자이너: 애플은 이제 마케팅 중심 회사'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일단 애플의 디자인 전략을 칭찬하면서 글을 시작했다.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 애플 워치 등은 매우 꼼꼼하게 디자인됐다. 우아한 단순미와 고급 재질을 사용하는 애플의 디자인 전략을 잘 이어간 제품이며, 소프트웨어 유저 인터페이스도 뛰어나다고 에슬링어는 평가했다. 또 애플은 남들이 먼저 발명한 건강 모니터링이나 무선 결제 등도 더 잘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에슬링어는 "하지만 근본적 혁신이 없다는 사실은 애플이 마케팅 드리븐 컴퍼니가 되어 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며 "(애플은) 이제는 시장의 압력을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비판했다.
에슬링어는 "무선 세계에서 스티브 잡스가 탐색한 가장 앞선 기술마저도 매우 짧은 기간에 흔해빠진 것이 됨에 따라, 회사(애플)는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유행을 의식하는 럭셔리 제품 시장으로 진입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에) 이런 전략적 전환을 위한 돈과 인재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스티브 잡스였다면 아마도 스테인리스 스틸을 애플 워치의 재질로 삼는 것을 선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애플이 패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애플 워치의 최고급 라인 '에디션 컬렉션'으로 18캐럿(18K) 금시계를 내놓기로 한 데 대한 비판이다.
애플이 혁신을 포기하고 대신 럭셔리 제품 시장에서 이윤을 챙기려고 한다는 비판인 셈이다.
'프로그디자인'이라는 디자인 스튜디오의 창립자인 하르무트 에슬링어는 1970년대에 소니와 루이뷔통 등과 작업해 명성을 얻은 후 1982년부터 연간 200만 달러를 받고 애플과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회사의 디자인 전략을 수립해 줬다.
이를 계기로 애플은 실리콘밸리의 일개 신생기업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다.
에슬링어는 '스노 화이트'라고 불리는 애플의 디자인 방식을 확립했는데 이는 1984년부터 1990년까지 애플 IIc와 오리지널 매킨토시 등 모든 애플 제품 라인에 적용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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