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4] 부정적인 표현보다 긍정의 말 5배 더 하라

입력 2014-09-10 21:09
수정 2014-09-11 03:45
창간 50주년 글로벌 인재포럼 2014

가트맨 교수의 대화법


[ 조미현 기자 ] 존 가트맨 워싱턴대 명예교수는 30여년 동안 부모와 자녀, 부부 관계를 연구한 세계적인 심리학자다. 이들은 미국 전역의 3000개 가정을 연구, 조사해 ‘감정 코칭’이라는 교육법을 개발했다. 감정 코칭은 자녀의 감정 표현을 잘 받아주되 행동을 필요에 따라 제약하는 방식의 교육법이다. 한국에서는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한국경제신문, 2011년, 349쪽·사진)’을 통해 소개됐다.

감정 코칭은 부모와 자녀뿐 아니라 부부 관계 나아가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된다. 가트맨 명예교수는 아내인 줄리 가트맨 워싱턴가정치료연구소 소장과 함께 1996년 가트맨 연구소를 설립하고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위해 건강한 부부 관계를 맺는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가트맨 교수는 신뢰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선 대화 방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1) 조금씩 자주 표현하라

즉각적으로 대답하고 따뜻하게 반응하는 것이 거창한 이벤트보다 관계를 친밀하게 만든다. 가트맨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일상에서 나누는 따뜻한 키스 한 번이 5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선물한 것과 효과가 비슷했다.

(2) 긍정적인 말을 부정적인 말보다 다섯 배 많이 하라

가트맨 교수의 연구 결과 행복하고 안정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부부는 서로에게 하는 긍정의 말 대비 부정의 말 비율이 평균 5 대 1이었다. 금실이 좋은 부부는 이 비율이 20 대 1로 나타났다. 반면 불화를 겪는 부부는 이 비율이 1 대 0.8에 그쳤다. 이를 ‘가트맨 비율(the Gattman ratio)’이라고 부른다.

가트맨 비율이 1.25 대 1에 가까워지면 이혼 확률이 높아진다고 가트맨 교수 부부는 본다.

가트맨 비율은 관계에 따라 달라진다. 긍정의 말과 부정의 말을 △부모가 자녀에게 3 대 1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4 대 1 △친구가 서로에게 8 대 1 △점원이 고객에게 20 대 1 △부모가 다 큰 자녀에게 100 대 1 △시어머니나 장모에게 1000 대 1 비율로 하면 행복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가트맨 교수는 말한다.

(3) 갈등을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라

행복한 부부도 갈등을 겪는다. 하지만 갈등은 피할 수 없고, 어떤 갈등은 해결되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가트맨 교수의 연구를 보면 평균적으로 31%의 갈등은 풀리는 문제다. 나머지 69%는 시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견해 차이가 있을 때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눠야 관계가 행복하다.

(4) 경청→칭찬→질문→자기 이야기 순서로 대화하라

서로 간에 경멸, 방어, 담쌓기 등의 내용을 담은 대화는 신뢰를 해친다. 부부가 이혼하는 데는 성격 차이보다 서로가 보여주는 행동이나 태도가 더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 가트맨 교수의 설명이다. 경청-칭찬과 감정 인정-질문-피드백-자기 이야기의 순서로 대화할 때 상대와 신뢰를 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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