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늪에 빠진 '정·화·조'…화학株 가장 먼저 탈출하나

입력 2014-09-05 21:46
수출 절반 차지 中 수요 증가세
LG화학 제품 다각화로 수익 향상
롯데케미칼 턴어라운드 기대
"업황 개선까진 시간 걸릴 것"


[ 윤정현 기자 ] 화학주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고개를 들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업체의 수출 중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수요가 서서히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어서다. 2011년 코스피 강세장을 이끌었지만 다시 업황 부진의 늪에 빠진 ‘정·화·조(정유, 화학, 조선)’ 중 화학주가 가장 먼저 침체에서 벗어날 가능성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삭풍도 훈풍도 진원지는 중국

화학주에 불어올 훈풍의 진원지는 중국이다. 2000년대 후반부터 중국업체들이 생산설비를 확충, 자급률을 높이면서 수출 물량이 줄 수밖에 없었던 중국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중국의 자급률 상승 속도가 둔화되면서 다시 한국 제품 수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자급률과 한국 기업 실적은 반비례 관계다. 2010년 폴리염화비닐(PVC) 자급률은 91%에서 지난해 95%, 고순도 테레프탈산(TPA)은 같은 기간 69%에서 93%로 높아졌다. 국내 기업은 공급 과잉과 재고 증가에 시달리는 한편 가격 하락으로 실적마저 악화됐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석유화학제품의 경우 결국 중국 내 자급률 변화가 시황의 차이를 만든다”며 “최근 중국 자급률 상승 속도가 둔화되고 있고 이달 중순 이후 아시아 주요 업체의 정기보수 일정도 있어 제품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별로는 변화 속도가 다르다. 박재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자급률을 확대하면서 석유화학제품 수입량이 줄었지만 올 하반기 들어서는 일부 제품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합성수지 계열에서는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타이렌(ABS) 수입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은 여전히 수요가 부진해 좁은 가격 범위 내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박 연구원은 “중국의 부타디엔 수입량은 감소하거나 순수출로 전환되고 있어 스프레드(원자재 가격과 판매가격 차이) 개선에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력 제품에 따라 희비 엇갈려

주력 제품의 중국 내 수급에 따라 석유화학사의 주가 전망도 엇갈린다. 석유화학업종 대장주인 LG화학은 제품 다각화로 수익 안정성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LG화학 주가는 지난 7월 연중 최고점을 찍은 후 조정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곽 연구원은 “석유화학부문의 이익 안정성이 높고 전기차에 들어가는 중대형 전지 성장성도 높게 평가된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도 하반기 턴어라운드 기대주로 꼽힌다. 윤재성 대신증권 연구원은 “에틸렌과 PE, PP 매출 비중이 30~35%인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가격 상승 이익을 볼 것”이라며 “에틸렌 마진 강세가 2016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합성고무가 주력 사업인 금호석유와 PVC사업 부진에 태양광업황 부담까지 안고 있는 한화케미칼의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두 종목은 이달 들어서도 하락세를 이어가며 최근 1년래 신저가를 다시 썼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금호석유에 대해 “합성고무의 더딘 실적 회복을 고려하면 기대하기엔 이르다”며 “타이어 교체주기가 길어지고 합성고무 대체재 역할을 하는 천연고무 가격도 약세여서 시황 개선은 더딜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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