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공식 개막…윤부근 대표 기조연설자로
미래의 집 '퓨처 홈' 삼성 구상에 적극 동참 호소…"사람 위한 진정한 기술 혁신"
[ 김민성 기자 ] "미래의 가정은 의미 있는 정보를 보여 주고(Show Me Home), 당신을 이해하고(Know Me Home), 스스로 최적의 제안을 제시하고 실행하는(Tell Me Home), 맞춤형 홈(Adaptive Home)이 돼야 한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이사는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가전박람회 IFA 2014에서 개막식 기조연설자로 나서 미래 가정에 대한 이 같은 비전을 제안했다.
윤 대표는 이날 '인간을 배려하는 미래의 집(퓨처 홈) 구현(Bringing your future home)'이라는 주제로 기조 연설 단상에 섰다.
윤 대표는 이번 기조 연설에서 "미래 기술 혁신의 중심은 '가정'이 될 것"이라 전망하고 "미래의 가정 대해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가치를 파악해, 개별 소비자의 니즈와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주는 인간 중심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퓨처 홈 실현을 위해 삼성전자가 주축이 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업계의 협력 강화와 함께 소비자들의 관심과 동참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는 전세계 전자 업계 관계자 및 IFA 관람객 등 1000여명이 참석해 삼성의 스마트홈 구상에 관심을 드러냈다.
윤 대표는 "미래 기술혁신의 주체는 기술이 아닌 '사람'"이라 먼저 단언했다. 기술의 혁신이 생활 방식 변화를 주도했던 과거와 달리 미래는 사람의 다양한 니즈와 열망을 통해 디자인되고 기술은 그 니즈에 부응하는 매개체여야 한다는 논리였다.
윤 대표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CES에서 미래의 가정에 대해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가치를 ▲'외부 환경과 유해물질로부터 보호(Protective)' ▲'개방형·다목적 공간(Flexible)' ▲'사람의 요구에 응답하는(Responsive)'과 같은 세 가지 키워드로 정의한 바 있다. 지역·가족별 특성에 따라 퓨처 홈은 수십억개의 다양한 모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즉 '소비자에 맞춰 주는 홈(Adaptive Home)'이 돼야 한다고 구상이었다.
이를 위해선 ▲복잡한 데이터를 한 눈에 표시해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게 하는 '보여 주는 홈(Show Me home)',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라이프스타일 패턴을 학습하는 '이해하는 홈(Know Me home)', ▲스스로 최적의 제안을 하고 실행하는 '제안하는 홈(Tell Me home)'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집이 가정 내 가전·스마트기기와 센서들로부터 취합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개인의 라이프스타일 패턴을 학습하고, 개별 구성원에게 스스로 맞춰진 솔루션을 제공했다. 궁극적으로 '인간 배려'를 극대화한다는 의미이다.
윤 대표는 삼성전자가 이 같은 퓨처 홈을 구현할 충분한 역량을 보유했다는 점을 세 가지 이유로 설명했다. 먼저 ▲세계 6개 라이프스타일 리서치 센터(Lifestyle Research Lab), 6개 제품혁신팀(Product Innovation Team), 6개 디자인센터에서 수집한 소비자 인사이트, ▲모바일 제품부터 디스플레이, 가전과 의료기기까지 폭넓은 제품군을 바탕으로 한 소비자 이해, ▲다양한 업계 파트너와 플랫폼을 개방하고 협력할 의지 등이었다.
윤 대표가 기조 연설로 제시한 퓨처 홈 개념 역시 인류학자부터 보육시설 관리자까지 각계 34명 전문가 인터뷰 및 세계 29개 가족 인터뷰, 라이프스타일 전문가 11명 자문, 24개국 3만명 설문조사 등을 통해 구체화됐다.
삼성전자는 향후 다양한 기업 및 개발자들과 관련 플랫폼과 표준을 개방해 호환성 높은 퓨처 홈을 현실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인텔 등 업계 리더들과 상호 기기연결, 기술 표준화, 오픈소스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OIC, Open Interconnect Consortium)을 최근 결성했다.
한편 이 날 기조연설엔 건축가이기도 한 미국 MIT 미디어랩 켄트 라슨 교수가 찬조연설자로 나섰다. 삼성전자가 최근 인수한 미국 개방형 플랫폼 기업 스마트싱스의 알렉스 호킨슨 최고경영자(CEO)도 참여해 미래 홈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삼성전자와 협력의지를 밝혔다.
윤 대표는 전 세계 소비자와 전자업계를 향해 "퓨처 홈은 경제적 효과와 함께 인간의 삶을 변화시켜 사회 전체에 큰 파급 효과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며 "우리 함께 혁신의 역사에서 가장 큰 기술의 도약을 이루어 보자"고 제안했다.
베를린=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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