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우리아비바, DGB금융에 또 팔린다

입력 2014-09-04 21:17
수정 2014-09-05 03:55
NH농협금융 '우투證 패키지' 인수 두 달 만에…

NH농협금융 "시너지 미미…기업가치 낮아 재매각 결심"
DGB금융, 700억에 인수…통합 진행중 재매각 '논란'


[ 정영효 기자 ] ▶마켓인사이트 9월28일 오후 2시28분

NH농협금융지주가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한 지 다섯 달 만에 DGB금융지주(대구은행)에 되판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농협금융은 이르면 5일 DGB금융과 우리아비바생명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매각가는 700억원 선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금융위원회 승인을 거쳐 우리금융지주에서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세 곳을 패키지로 묶어 총 1조500억원에 공식 인수한 지 불과 2개월여 만이다. DGB금융은 생명보험사를 인수, 금융그룹의 틀을 갖추게 됐다.


○농협엔 ‘계륵’ … DGB엔 ‘귀한 몸’

NH농협금융이 우리아비바생명을 되팔기로 한 것은 시너지 효과가 미미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우리아비바생명 인수 후 NH농협금융은 변액보험시장 진출을 기대했지만 최근 금융당국은 단위조합에서의 변액보험 판매를 당분간 금지하는 등 제한적인 허용 방침을 정했다. 농협생명은 2012년 독립법인으로 출범하면서 한 금융사에서 한 보험사의 보험상품을 25% 이상 팔지 못하도록 한 ‘방카슈랑스 25% 룰’ 적용을 유예받는 대신 2016년까지 변액보험을 출시하지 않기로 생명보험사들과 협정을 맺었다.

우리아비바생명의 기업가치가 낮다는 점도 NH농협금융이 재매각을 결심한 배경으로 꼽힌다. 시장에선 우리아비바생명의 회사가치를 마이너스로 평가하기도 한다. NH농협금융과 막판까지 인수경쟁을 벌였던 KB금융지주는 우리아비바생명의 인수가를 -400억원으로 제시했다. 올 상반기 우리아비바생명은 16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반면 보험계열사가 없는 DGB금융과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대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DGB금융이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하면 은행 의존도를 낮추면서 종합 금융사로서의 틀을 갖출 수 있게 된다. DGB금융은 매물로 나와 있는 KDB생명보험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보험업 진출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재매각에 곱지 않은 시각도

NH농협금융이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하자마자 재매각하는 것을 두고 곱지 않은 시선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PMI(M&A 후 통합작업) 추진단까지 꾸려 우리아비바생명을 한 가족으로 맞아들이겠다고 발표한 지 두 달 만에 되파는 건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NH농협금융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우리아비바생명을 매각할 의사가 전혀 없었다”며 “다만 통합작업을 진행하던 중 보험사를 물색하던 DGB금융이 먼저 인수를 제안해와 매매가 성사됐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인수가격의 적정성도 논란이다. 우리아비바생명의 가치가 마이너스인데도 DGB금융은 700억원을 인수가로 제시했다. 1000억원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모양새다. NH농협금융은 우리아비바생명을 장부상 700억원을 주고 인수했다. 이를 감안하면 700억원 이하로는 팔 수 없었다고 한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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