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독약 맥주' 루머가 OB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진실게임'으로 번졌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하이트진로가 업계 라이벌 오비맥주의 대표 맥주인 카스에 대한 악성 루머를 유포했다는 단서를 잡고 3일 오전 하이트진로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옥과 대전 대리점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오전 하이트진로 서초 사옥에는 사이버수사팀 수사관 5명이 나와 악성루머 유포 관련 내부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경찰의 수사 결과 오비맥주에 대한 악의적인 루머를 회사 차원에서 퍼트렸다는 명백한 증거가 나올지가 최대 관건이다.
수서경찰서 사이버수사팀은 오비맥주에 대한 인터넷 악성 게시글의 IP 추적 결과, 하이트진로 직원 등이 일부 개입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비맥주 카스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루머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퍼지며 논란이 됐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26일 현장조사를 거쳐 "맥아의 지방성분과 맥주 속 용존산소가 산화반응을 일으켜 내는 '산화취'로 인체엔 무해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고 있던 카스는 '소독약 맥주'라는 이미지가 씌워지면서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대형마트 판매고 기준 3~10%포인트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이 치열한 주류 업계에서 경쟁업체에 대한 크고 작은 루머를 퍼트리는 일은 비일비재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롯데주류와도 법적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7일 하이트진로 임직원들은 경쟁사인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을 비방한 혐의로 기소, 1심 유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 손주철 판사는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하이트진로 전무 황모씨(58), 상무 장모 씨(55)에게 벌금 2000만 원을 선고했다. 팀장 심모씨와 김모씨 등 2명에 대해서는 벌금 1000만원이 선고됐다.
롯데주류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주류 임직원 18명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에서 경유 냄새가 난다는 루머를 퍼트린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지난 4월 검찰에 송치된 상황이다.
이번 카스 맥주 루머에 대해 오비맥주는 업계의 이 같은 관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OB맥주 관계자는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과거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알카리 소주' 관련해 유사한 사건이 있었던 만큼 아무 근거가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트진로 측은 수사에 협조하면서 차분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카스 맥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났다는 사실을 하이트진로에서 악의적으로 조작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면서 차분하게 대응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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