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이 던진 아이마켓코리아, 미래에셋은 왜 샀나

입력 2014-09-02 14:29
[ 노정동 기자 ]

B2B(기업-기업)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이마켓코리아를 두고 두 운용사가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전날 이 회사에 대한 지분을 기존 5.00%에서 약 6개월 만에 3.97%로 1.03% 줄였다. 변동사유는 단순매매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운용시 장기 성장성을 고려해 투자 방향을 정하고 있다"며 "개별 종목에 대해서는 운용 전략 상 외부에 밝힐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다시 이 회사 주식 매집을 시작하는 모양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4월 부터 매매를 반복하더니 최근 이 회사에 대한 지분을 7.74%까지 끌어올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변동 사유와 매매 전략에 대해서는 내부 투자의사 결정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방식에 따라 특정 회사의 지분을 매매하는 것이고 그 사유는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두 운용사가 주요주주로 있는 아이마켓코리아는 기업과 기업간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사업을 펼치고 있는 전자상거래 업체다.

2011년 삼성그룹 계열사 9곳이 당시 그룹 MRO 사업을 담당하던 이 회사의 보유 지분 58% 가량을 전량 매각했다. 중소기업 동반성장 취지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였다.

그해 12월 인터파크컨소시엄이 이 회사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아이마켓코리아는 인터파크 기업집단에 속해 있는 회사다.

최근에는 이 회사 대표이자 전(前) 인터파크 대표였던 이상규 대표가 인터파크 주식을 전량 처분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아이마켓코리아의 최대 장점은 안정적인 매출 구조로 꼽힌다. 이 회사가 삼성그룹에서 떨어져 나올 당시 향후 5년간 삼성그룹으로부터 10조 원에 이르는 납품 물량을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이 회사의 실적은 부진하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1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5% 가량 감소했다.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헬스케어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탓이다.

그 사이 주가도 지난 6월 4만 원대에서 지난달 2만 원대까지 내려갔다가 최근 다시 3만 원대를 회복했다.

아이마켓코리아 관계자는 "운용사의 관심은 삼성그룹 등으로부터 발생하는 안정적인 매출 구조에 기인한 바가 큰 것 같다"며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삼성그룹으로 쏠린 매출 구조를 다변화시키는 것이 향후 안정적인 성장에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삼성에 대한 아이마켓코리아의 매출 비중은 약 80%에 이른다.

배석준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그룹의 실적이 둔화되고 있고 내부 MRO 물량을 이미 다 준 상황에서 아이마켓코리아의 성장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헬스케어 유통시장 진출, 중소기업 대상 B2B 강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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