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큰 손 '차이나머니'…10조 원 주식쇼핑 목록보니

입력 2014-09-01 08:51
[ 권민경 기자 ]

한국 증시에서 차이나머니의 순매수 기조가 꾸준히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산업과 소비, 무역을 넘어 자본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7월 말까지 중국계 자금의 한국 증시 순매수 규모는 1조8900억 원에 달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누적금액으로는 사상 처음 10조 원을 넘어섰다.

올 들어 중국 자본은 외국인 순매수 규모의 54.7%를 차지하는 등 압도적 지배력을 보이고 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자본의 유입이 비단 올해 뿐 아니라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며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한국 시장을 순매수한 외국인 자금은 미국과 중국계 자금 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 누적 순매수 규모인 12조2000억 원 가운데 85.5%가 중국계 자금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외국인이 1조6000억 원을 순매도 한 속에서도 중국은 2조2000억 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전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큰 손으로 떠오른 중국 자본의 해외 투자 채널이 주로 국부펀드에 몰려 있는 것으로 보고 이들의 '바이 코리아'는 앞으로도 확대될 것이라 진단했다.

국부펀드의 성장성과 해외투자 확대 기조를 감안했을 때 중장기적으로 한국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으로의 유동성 유입이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국부펀드 10위 안에 CIC(4위, 6527억 달러), SAFE(5위, 5679억 달러), 사회보장기금(9위, 2016억 달러) 등 세 개의 중국 국부펀드가 포함돼 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외환보유고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탄생한 SAFE와 CIC는 각각 1997년과 2007년에 출범. SAFE는 안전한 미국 채권 투자 중심이며 CIC는 주식과 해외 자산 투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연구원은 "최근 한국시장 매수를 확대하고 있는 중국 채널의 정체는 사회보장기금과 국부펀드의 해외투자확대 전략 일환일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거대운용 자금의 돌파구는 적극적인 해외 투자확대와 다양한 투자상품으로의 확장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계 자금의 바이 코리아 현상은 단기에 끝날 사안이 아니다"며 "관건은 이들의 쇼핑 목록으로 IT, 자동차, 금융주 등의 대형주를 담는 쪽과 차이나소비주를 매력적으로 보는 쪽이 병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차이나소비주 중에서는 중국 내수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성장형 소비기업과 더불어 중국인의 한국방문 증가에 의해 향후 3~5년 안에 성장이 예상되는 인바운드 기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대형주 가운데 차이나머니 수혜주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현대차, 신한지주, LG화학을 꼽았다. 차이나소비 수혜주로는 호텔신라, 아모레퍼시픽, 파라다이스, AK홀딩스, 신세계인터내셔널을 각각 제시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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