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지연 기자 ]
투자자들의 관심이 '포스트 중국 수혜주' 찾기에 쏠리고 있다. 하반기 요우커(游客·중국인 관광객) 증가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대표 중국 수혜주로 꼽힌 아모레퍼시픽과 호텔신라, 파라다이스 등은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상반기 대표 수혜주의 바통을 이어받을 종목으로 엠케이트렌드 아비스타 로만손 삼광글라스 등을 꼽았다.
◆ 새옷 장만 나선 중국인…집어든 옷은?
최근 중국 의류시장 수혜주의 판도가 변하고 있다. 엠케이트렌드와 아비스타는 중국에서 이랜드와 베이직하우스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두 회사는 올해 중국사업 매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엠케이트렌드는 의류 브랜드 TBJ, 앤듀, 버커루, NBA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NBA 중국 1호점이 심양 롯데백화점에 문을 연 이후 총 7개 점포가 주요 도시의 백화점에 입점했다. 오는 10월까지 출점 예정 및 계약한 점포 수는 20개로 당초 회사가 계획한 연말 출점 점포수(20개)를 넘어섰다.
이정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약 30여개의 점포가 출점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베이직하우스가 2005년 중국 진출 첫해 40여개의 점포를 출점한 속도보다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NBA 매장의 월별 평균 매출액은 약 5000만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비교 대상 기업인 이랜드나 베이직하우스 대비 약 2배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아비스타는 BNX, 탱커스, 카이-아크만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지법인과 합자법인을 통해 중국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현지법인은 BNX 매장 수 확대와 매장당 매출액 증가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탱커스와 카이-아크만도 론칭을 앞두고 있다.
중국 디샹그룹과 손잡은 합자회사는 이달 첫 브랜드 지 리바이브(G.Revive)를 선보였다. 디샹의 지원으로 매년 100여개의 매장을 출점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김인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3년간 중국 현지법인에 대한 영업이익성장률은 연평균 74.3%에 달할 것"이라며 "기존 브랜드의 매장 수 확대뿐 아니라 매장당 매출 증가와 신규 브랜드 론칭이 맞물리며 성장 폭을 키울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 삼광글라스, 중국서 락앤락 굴욕 씻어줄까
삼광글라스는 올해 락앤락의 후발주자로 중국 밀폐용기 시장에 직접 진출했다. 이 회사는 그간 중국 내 현지 대상을 통한 수출에만 의존해 왔다. 2011년 말 논산에 밀폐용기 생산 설비를 증설한 데 이어 올 초 중국 판매법인 삼광운채 국제무역 유한공사를 설립하며 중국사업 확대를 위한 채비를 마쳤다.
먼저 중국시장에 직접 진출한 락앤락은 고급화 전략을 통해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시장에 이른바 '짝뚱 상품'이 쏟아져 나오며 실적이 악화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삼광글라스가 중국 B2B(기업간 거래)시장 및 홈쇼핑 시장에 진출하면서 락앤락의 초기 고성장 흐름을 재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성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채널별로 락앤락의 중국 매출 추이를 보면 B2B 및 홈쇼핑 매출이 전체 매출의 45%로 수익에 크게 기여했다"며 "락앤락의 직진출 사례처럼 삼광글라스는 밀폐용기 B2B 및 홈쇼핑 시장 진출을 통한 브랜드 강화 전략으로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올 수출액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500억 원대 중반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에 패션잡화업체 로만손도 '포스트 중국 수혜주'로 손꼽혔다.
최근 로만손의 국내 면세점 매출 중 중국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매출의 50% 수준까지 확대됐다. 이는 지난 1분기 40%에서 10%포인트 가량 늘어난 수치다. 향후 중국인 여행객 확대로 해당 매출 비중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중국시장 공략은 2015년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올 하반기 중국 법인설립에 이어 내년 플래그십 매장과 백화점 매장 확대가 진행될 예정이다.
서용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류드라마 간접광고(PPL) 등을 통해 확보된 중국 내 인지도를 기반으로 요우커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중국 중산층 소비 확대 환경 및 먼저 진출한 MCM 성공사례 등을 고려하면 중국시장 진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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