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쏘렌토·싼타페 맞붙었다···상품성 비교해 보니

입력 2014-08-28 14:48
수정 2014-08-28 16:48
사전 계약 7000대 돌파···싼타페와 판매 경쟁
무게 60㎏ 늘고 연비 개선 안돼
사이즈 동급 최대···에어백은 싼타페 많아




[ 김정훈 기자 ] "사전 계약 7000대를 돌파했다. 남성 고객 비중이 84%를 넘어섰다."

기아자동차가 28일 신형 쏘렌토를 출시하면서 SUV 시장의 경쟁 구도가 달아오를 전망이다. 기아차는 5년 만에 선보이는 3세대 풀 체인지 모델의 예약 반응이 좋다고 자신했다. SUV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싼타페의 흥행 가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기아차는 이날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올뉴 쏘렌토를 공식 발표하고 사전계약 대수가 7000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올 연말까지 월 판매 목표는 5000대. 내년부터 연간 내수 5만대, 해외 22만 대를 팔 계획이다.

조용원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상무)은 "사전 계약을 받은지 2주 만에 7000대 계약 건수를 올렸다" 며 "남성 고객이 전체 84%로 이전보다 증가했다"고 말했다.

올뉴 쏘렌토는 '남자의 존재감'을 마케팅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35~45세 사이 기혼 남성을 주요 타깃 층으로 한다. 연령별로 보면 40~44세 고객이 전체 19%로 가장 많다는 설명이다.

쏘렌토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동급 SUV 싼타페가 꼽힌다. 싼타페는 올 1~7월까지 5만대 팔렸다. 월 평균 7000대 수준이다. 싼타페보다 더 팔리는 차는 쏘나타·모닝·그랜저뿐이다.

신형 쏘렌토 가격은 주력 트림(등급) 기준 25만 원 올랐다. 2륜구동(2WD) 5인승 기준으로 2.0 디젤은 2765만~3320만 원, 2.2 디젤은 2925만~3406만 원이다. 싼타페보단 조금 더 싸다.

기아차는 주말 캠핑·레저 인구 급증으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쏘렌토의 실내 공간을 넉넉하게 키웠다고 강조했다. 차체 크기는 동급 최대 수준이다.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연비는 최대 13.5㎞/ℓ로 이전보다 0.9㎞/ℓ 낮아졌다. 엔진과 변속기는 이전과 동일하게 적용하면서 개선 효과를 보진 못했다. 초고장력 강판(AHSS) 비율을 24%에서 53%로 확대하고 유로6 배기가스 환경 규제에 대응(촉매 장치 추가)하면서 무게 상승이 불가피했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박수남 RV 개발 총괄(상무)은 "이번 쏘렌토는 안전성에 가장 중점을 두고 개발돼 고장력 강판과 섀시 보강 등으로 중량이 60㎏ 증가됐다" 며 "수치는 낮아도 실주행 연비 만족도는 나아졌다"고 강조했다.

차가 멈추면 엔진 시동이 꺼져 공회전을 제한하는 ISG 시스템은 쏘렌토가 국산 SUV 중 처음으로 장착됐다. 싼타페는 에어백 갯수가 7개로 쏘렌토를 앞선다. 성능은 엔진과 변속기를 공유하는 두 모델 간 엇비슷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같은 체급이어서 쏘렌토와 싼타페 간에 판매 간섭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면서 "신차 사이클에 따른 판매 변화는 충분히 감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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