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시설 투자·200여명 인력 충원···연간 1만8000대 생산 계획
[ 김정훈 기자 ] 27일 오후 찾은 한국GM 창원공장 조립 1라인. 지난해 말 단종된 다마스와 라보가 8개월 만에 생산을 재개한 작업장에선 도어, 범퍼 등을 차체(바디)에 장착하는 직원들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수출용 마티즈만 만들던 1라인은 다마스와 라보가 추가돼 3개 모델을 함께 생산하고 있다.
김형식 한국GM 창원공장 본부장(상무)은 "7월 한달 동안 시험 생산을 거쳐 이달 11일부터 양산차에 적용하고 있다" 며 "연간 1만4000대를 생산할 계획인데 주말 특근을 포함하면 최대 1만8000대까지 생산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다마스와 라보의 조립 라인이 다시 가동되면서 직원들의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공장에서 만난 30대 작업자는 "지난달까진 경차만 생산하다 보니 공정 속도가 느릿하게 진행됐으나 지금은 작업 속도가 빨라지고 시간당 작업대수가 늘었다"고 밝게 웃었다.
다마스와 라보는 정부의 안전·환경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판매 중단 결정이 내려졌다가 법규가 유예되면서 다시 생산 라인을 가동하게 됐다.
한국GM은 올 초 200억 원을 투자해 창원공장 내 4400㎡ 전용 차체 공장에 안전·환경 장치를 추가한 설계 변경을 거쳤다. 새로 나오는 다마스와 라보는 배기량 1000cc 엔진을 없애고 800cc LPG 엔진에 5단 수동 변속기를 조합했다.
백천용 차체 프레스 총괄상무는 "새로 만드는 다마스와 라보는 주행속도 제한장치(99km/h)를 부착한 게 특징" 이라며 "앞으로 정부의 법규를 맞추기 위해 배기가스 자가진단장치(OBD)는 내년 12월부터, 타이어 공기압 경고장치(TPMS)는 2016년 7월부터 각각 장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마스와 라보의 판매 소식을 접한 영세 소상공인들의 사전 계약 문의도 늘고 있다. 지난 한달간 3000대 이상 주문을 받았다. 월 생산 대수는 평균 1200대, 특근까지 포함해도 최대 1500대를 넘기지 못한다. 주문이 밀려 연말까지 생산라인이 분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창원공장은 조립 1라인과 2라인(스파크 생산)은 주간 2교대로 돌아간다. 하루 8시간 근무에 매주 560분 특근을 실시한다. 일 평균 생산대수는 1라인 12대, 2라인 36대 등 48대. 200여명의 신규 인력을 투입해 2350명의 종업원이 근무하고 있다.
다마스와 라보는 창원공장에서 1991년 8월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작년 말까지 23년간 누적 판매 38만5000대를 기록했다. 다마스와 라보는 그동안 내수시장에만 공급했으나 최근 경상용차 수요가 있는 시장으로 수출도 적극 추진중이다.
창원공장은 한국GM의 경소형차 생산기지로 운영되고 있다. 다마스와 라보를 비롯해 경차 스파크(전기차 포함)와 구형 마티즈 등을 생산한다. 내년 상반기엔 스파크 후속(M400)을 출시할 예정이다. 임선재 조립부문 상무는 "내년 3월 출시 예정인 스파크 후속은 1라인에서 시험 생산을 이미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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