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엔진 다른 차…SM5d vs QM3
[ 정인설 기자 ]
부모가 같지만 고향이 다른 형제의 모습은 어떨까. 닮은 점도 많지만 차이 점도 한둘이 아닐 것이다.
디젤 차량인 SM5d와 QM3가 그렇다. 엔진과 파워트레인이 동일한데 출생지가 다르다. 두 차 모두 르노의 대표적 디젤 엔진인 1.5 dCi와 독일 게트락사의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을 적용했지만 생산 공장은 같지 않다. SM5디젤은 한국 르노삼성 공장에서, QM3는 르노의 스페인공장에서 각각 태어났다.
같은 엔진인 만큼 연비는 동급 최강이다. QM3는 국내에서 나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최고 연비며 SM5d의 연비도 국내 완성차 업계의 디젤차 중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고속도로 연비는 상상 이상이다. 1등급 차량으로 통과된 고속 연비는 SM5d가 18.7㎞, QM3가 20.6㎞다. 또 2000rpm 이하에서 최대토크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실연비를 측정하기 위해 두 차량을 몰고 똑같은 거리를 달려봤다.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군자교까지 편도 20㎞ 구간. 일반 도로를 거쳐 강변북로와 동부간선도로를 거치는 코스였다. 평균 속도는 80㎞로 맞췄다.
결과는 예상대로 QM3의 승리. 하지만 차이는 크지 않았다. QM3의 연비는 20.5㎞가 나왔고 SM5d의 연비는 19.2㎞였다. 특히 SM5d는 고속 주행에서 선전했다. 강변북로 구간에서 20㎞ 이상의 평균연비가 나왔다. 이에 비해 시내 저속 구간에선 QM3의 연비가 뛰어났다.
주행 성능에서는 SM5d가 나았다. 시속 60㎞ 이하로 달릴 때 진동과 소음은 상대적으로 QM3를 압도했다. 자동차 소음에 관대한 유럽인을 위해 만든 QM3의 한계다. 그래도 QM3는 시속 80㎞ 이상으로 주행할 때는 소음 강도가 크게 줄었다. 공회전 상태의 소음도 오히려 QM3가 작았다.
결론은 연비와 주행 성능 중 무엇을 중시하느냐로 모아진다. 연비만 생각하면 평일 일반 시내 주행이 많은 사람에게는 QM3가 더 나을 수 있다. 고속도로를 많이 달리는 주말 드라이버에게는 SM5d가 경제적이다.
반대로 진동과 소음을 우선시하면 일반 시내 주행이 많은 평일에 SM5d를 몰고 다니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옵션을 보면 QM3가 더 고급이다. 최고급 모델만 비교하면 QM3(2450만원)에는 SM5d(2695만원)에 없는 기능이 부지기수다. 정속 주행(크루즈컨트롤)과 운전 모드 전환(에코와 노멀)이 그런 것들이다. 후방 카메라와 내장형 내비게이션도 QM3에만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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