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효과'…서산 해미읍성 관광객 크게 늘어

입력 2014-08-25 10:52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한 충남 서산 해미읍성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25일 서산시에 따르면 해미읍성에는 교황 방문 이후 평일 1000명, 주말 5000명 이상의 관광객이 꾸준히 찾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이상 늘어난 것이다.

해미읍성 방문객이 이같이 늘어난 것은 교황 방문에 따른 인지도 상승 덕분으로 풀이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7일 해미읍성에서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집전했고, 교황을 보기 위해 이날 하루 4만1000여 명의 신자와 관광객이 몰렸다.

사적 제116호 해미읍성은 조선시대 500년의 역사와 함께 천주교 박해의 슬픈 기억을 품고 있는 곳이다.

읍성에는 조선시대 관아인 동헌, 천주교 신자들을 가뒀던 옥사, 순교자들을 고문하고 처형했던 회화나무 등이 그대로 남아있다.

민속가옥에서는 죽공예와 짚풀공예 등을 관람하며 선조의 옛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고, 민속놀이 체험장에서는 굴렁쇠 굴리기, 투호놀이 등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매주 토요일에는 줄타기, 사물놀이, 대북, 땅재주, 전통무예 등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전통문화 공연이 펼쳐진다.

시는 교황 방문에 따른 파급 효과를 기대하며 해미읍성과 해미순교성지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해미읍성과 해미순교성지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진하고, 교황이 머문 발자취를 중심으로 순례길 조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교황 방문 이후 해미읍성에 대한 문의전화와 평일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만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관광객이 늘면서 인근 상점의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해미읍성 주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교황 방문 이후 손님이 다른 때에 비해 20% 이상 많아진 것 같다"며 "관광객들에게 좋은 이미지와 서비스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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