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양성반응을 보이는 환자 2명을 처음으로 확인했으며 모두 이미 사망했다고 보건당국이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로써 에볼라 바이러스는 서부 아프리카의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에 이어 중부 내륙에 있는 민주콩고에서도 발생했다.
'에볼라 진원지'인 민주콩고에선 1976년 이래 7차례나 에볼라가 발생했으나, 근래들어 사망자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콩고의 펠릭스 카방게 눔비 보건장관은 북서부 지역에서 이달 중순 이래 13명이나 목숨을 빼앗은 괴질에 걸린 환자 8명을 상대로 표본 검사한 결과 "2명이 에볼라 양성반응을 나타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서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눔비 보건장관은 북서부 지역에서 지금까지 13명이 에볼라 바이러스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중에는 보건 관계자 5명이 끼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눔비 보건장관은 다른 환자 11명이 발병 후 격리됐다면서 숨진 환자들과 접촉한 80명을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눔비 보건장관은 이들 환자 표본을 최근 에볼라와 유사한 증세의 괴질로 70명이 목숨을 잃은 북서부 에쿠아퇴르 주에서 채취했다고 전했다.
눔비 장관은 그러나 이번에 자국에서 발견된 에볼라 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 일대에 퍼져 1427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과는 다른 종이라며 추가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눔비 장관은 킨샤사 동북쪽 1200km 떨어진 제라 인근의 에볼라 발원지에선 확산을 차단해 봉쇄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21일 민주콩고에서 일어난 괴질이 에볼라가 아니라 출혈성 위장염이라고 발표했다.
WHO는 모두 592명이 출혈성 위장염에 감염됐으며 숨진 환자 가운데는 보건 관계자 5명과 의사 1명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눔비 장관도 13명의 사인이 출혈성 위장염이라고 공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콩고 정부는 출혈성 위장염과 관련한 정밀조사를 위해 눔비 보건장관과 전문가팀을 현장으로 파견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일 시점에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1427명, 감염자는 2615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국가별 사망자 수를 보면 라이베리아가 624명, 시에라리온 392명, 기니는 406명, 나이지리아 5명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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