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관광정책 펼치는 최문순 강원지사 인터뷰…농촌체험·생태관광 1번지로 오세요

입력 2014-08-25 07:01
볼거리 관광 탈피, 즐기고 쉬고 느끼는 강원도 만드는 중
외국인 관광객 늘며 양양공항도 조금씩 '활기'…국제선 늘릴 것
7개 언어로 통역택시 시범서비스…설악산 케이블카 관광객 유치 도움


[ 최병일 기자 ] “강원도를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도 즐겨 찾는 매력적인 여행지로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산과 계곡, 바다 등 볼거리 위주의 관광이 아니라 지역 특성에 바탕을 둔 차별화된 관광자원을 발굴해 경험과 학습, 휴식과 즐거움을 함께 제공하는 방향으로 관광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어요.”


최문순 강원지사(사진)는 지난 18일 강원도청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최 지사가 말하는 신(新)관광정책은 탄광지역을 관광자원화하거나 농촌체험마을을 활성화하는 등 관광 콘텐츠를 늘려서 내외국인 모두 즐겨 찾는 관광지로 만든다는 것.

강원도는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한국관광공사와 협약을 맺고 농촌체험 관광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농촌체험 관광객이 지난해 11만명을 넘어섰다. 세월호 참사의 여파에도 올해 방문 관광객은 15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 지사는 “강원도는 이미 농촌체험 관광 1번지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이 지난달 1~14일 서울과 수도권 503가구를 대상으로 농촌관광 의향을 조사한 결과 강원도가 선호도 35.1%로 1위를 차지했다. 농촌체험 관광객이 강원도를 즐겨 찾는 데 대해 최 지사는 “청정 이미지와 다양한 계곡 등 자연환경이 수려하고 수도권에서 접근하기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농촌체험 관광객은 소규모로 움직이기 때문에 안전에도 문제가 없고, 교육 효과도 대단히 높습니다. 농촌 소득 증대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았으면 좋겠어요. 농촌체험 관광을 위해 한국관광공사가 지원하는 대학생 인턴들이 농촌마을에서 활동하고 있고, 강원도도 대학생 인턴 인력을 지원해주고 있죠.”

관광 콘텐츠와 함께 관광 인프라도 확충할 예정이다. 이용객이 적어 고사 위기에 놓인 양양공항에 국제선 노선을 늘리고 취항 지역을 다변화해 외국인이 쉽게 강원도를 찾을 수 있도록 투자할 방침이다. 최 지사가 양양공항에 투자하기로 한 것은 최근 강원도를 찾아오는 외국인이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러시아, 동남아, 중화권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7개 언어로 통역안내 서비스를 하는 택시 8060대를 시범 운영하고, 개별 여행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를 만든 것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죠. 식당의 간판이나 메뉴판을 외국어로 표기하는 등 국내외 관광객에 대한 접객 문화를 바꾸는 데에도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지난 6월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한 최 지사가 정부의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지원 방침을 환영한 것도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야 강원도가 발전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그는 “현재 행정 규제는 고도 성장기에 만들어진 것인 대부분인데, 난개발로 인한 환경 훼손이나 파괴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규제 일변도로 흐른 것이 많다”며 “설악산에는 케이블카 출발점이 이미 조성돼 있고, 환경 훼손 우려가 작은 곳을 도착점으로 삼고 있어 환경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 지사는 “강원도에는 관광단지가 11곳, 유명 관광지가 43곳, 콘도 객실 수가 1만9530실이나 될 정도로 관광 인프라 잘 조성돼 있지만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더 많은 시설이 들어서야 한다”며 “2017년까지 4조2000억원을 투자해 속초 롯데리조트 등 20개 시설을 완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춘천=최병일 여행·레저 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