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상품] 낭만열차 타고 즐기는 캐나다의 가을빛

입력 2014-08-25 07:00
[ 이민희 기자 ] 캐나다 사람들에게 단풍은 소중한 의미를 지닌다. 국기에도 단풍잎을 그려 넣을 정도로 애정이 강하다.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시작해 토론토, 오타와, 몬트리올로 이어지는 약 800㎞의 단풍길(메이플로드)은 캐나다의 진면모를 보여주는 여행코스다. 단풍나무, 포플러, 너도밤나무, 연밥피나무, 자작나무 등이 갖가지 색으로 물드는 캐나다의 가을 단풍은 9월부터 시작해 10월에 절정을 이룬다.


단풍 절경 펼쳐지는 아가와 캐니언

캐나다로 단풍 여행을 갈 때 놓쳐서는 안 될 곳이 있다. 오대호의 수페리어호와 휴런호의 접점이자 미국 미시간주의 경계에 자리한 수생마리(Sault Ste. Marie) 지역이다. 불어로 ‘성 마리의 급류(rapids)’라는 뜻. 토론토에서 자동차로 약 7시간 걸린다.

1668년 프랑스의 종교 사절단이 만든 수생마리 지역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아가와 캐니언(Agawa Canyon)이다. 산, 폭포, 호수, 계곡과 숲이 어우러진 곳으로 협곡으로 들어서면 그림 같은 풍광이 펼쳐진다. 12억년 전 단층 작용으로 만들어진 후 아가와 강의 침식 작용으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가을이면 불타는 듯한 붉은 색 단풍으로 그 진가가 드러난다. 최고의 감상법은 아가와 협곡 관광열차를 타는 것. 차창을 통해 편안히 앉아 열차 내 방송을 들으며 환상적인 파노라마를 즐기면 된다. 아가와 협곡에 도착하면 열차에서 내려 폭포와 전망대 등을 돌아볼 수 있다.

충청도 크기의 자연공원 알곤퀸

캐나다에는 남한 면적의 7%에 이르는 거대한 단풍 숲이 있다. 토론토 북쪽으로 3시간 거리에 있는 알곤퀸 주립공원(Algonquin Provincial Park)이다. 공원의 넓이가 8000㎢로 캐나다에서 가장 넓은 자연공원이자 온타리오 주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이다. 넓이가 충청도만 해서 공원이라 부르기가 어색할 정도다.

1893년 목재상들의 무분별한 벌채로 멸종 위기에 몰린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주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지금은 늑대, 무스, 흑곰 등 다양한 야생동물의 천국으로 변했다. 가을이 되면 숲은 불타듯 빨갛게 물들어 진한 가을의 정취를 선사한다. 공원 안에는 호수, 숲, 강, 계곡 등이 있고 카누, 하이킹, 산악자전거, 낚시 등의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공원 자체가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는 곳이자 전 세계 관광객들이 찾는 휴양지다.

단풍과 어우러지면 폭포는 추억으로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폭포인 나이아가라 폭포는 토론토에서 차로 한 시간 반 정도 걸린다. 많은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잘 알려진 곳이지만 가을 단풍과 어우러지면 더욱 인상적인 풍광이 만들어진다. 헬리콥터를 타고 상공에서 내려다보는 가을의 나이아가라 폭포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기에 충분하다. 폭포 인근 산책로에서 가벼운 하이킹을 즐기거나, 30분 정도 떨어진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 지역에서 캐나다의 대표 특산품인 아이스와인 와이너리를 구경하는 것은 여행의 덤이다.

캐나다의 단풍과 미국 도시 관광을 동시에

레드캡투어는 미국·캐나다에서 즐기는 단풍여행 상품인 ‘시카고 미동부 천섬 보스턴 11일’ 상품을 판매 중이다. 시카고로 입국해 캐나다와 미국 동부 주요 도시를 관광한 뒤 뉴욕에서 귀국 비행기를 탄다. 수생마리에서 아가와 협곡을 연결하는 아가와 캐니언 낭만열차 탑승, 나이아가라 크루즈 관광, 세인트 로렌스 강에서 즐기는 천섬 유람선 등이 포함됐다. 이 밖에도 김연아 선수(전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가 캐나다 전지훈련 중 휴식을 위해 찾았던 토버모리 호수 관광을 비롯해 미국 산업과 교육의 중심도시 보스턴과 뉴욕 시내 관광도 포함한다. 10월6일 출발하며 아시아나 직항편을 이용한다. 성인 기준 358만5000원부터. (02)2001-4736

이민희 여행작가 trav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