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악화 소비자에 전가"
[ 박한신 기자 ]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기준금리 인하 폭 이상으로 대폭 깎고 있다. 이에 따라 주력 상품 금리가 줄줄이 1%대로 진입하고 있다. 반면 대출 금리 인하는 소폭에 그치고 있다.
◆예·적금 금리 최대 1.9%포인트↓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한은 기준금리가 2.25%로 0.25%포인트 내려간 뒤 은행들은 예·적금 상품 금리를 앞다퉈 내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20일부터 18개 예·적금 상품 금리를 내리겠다고 일찌감치 공지했다. ‘iTouch 우리통장’은 연 2.0%에서 1.0%로, ‘우리동네사장님통장’은 연 1.0~1.5%에서 0.3%로 내린다. ‘기업AMA통장’ 금리는 연 1.5~2.2%에서 0.3%로 무려 최대 1.9%포인트 깎는다. 지난달 말 이미 금리를 내린 하나은행도 지난 22일부터 예·적금 상품 금리를 0.05~0.2%포인트 추가 일괄 인하했다. 국민·신한·우리은행 등도 이번주 논의를 거쳐 추가 인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주력 예·적금 상품 금리가 속속 1%대로 진입하고 있다.
◆은행, 수익성 회복에만 ‘골몰’
반면 대출금리 인하 폭은 미미하다. 신한은행이 5년 혼합형(변동+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인 ‘금리안전모기지론’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것을 제외하면 지난 19일 발표된 코픽스 인하 폭(0.02~0.09%포인트)만큼만 내렸다. 이 때문에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는 기준금리보다 큰 폭으로 내리고 대출 금리는 소폭 인하해 잇속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준금리 인하를 수익성 회복의 ‘적기’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들은 “대출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전에 이미 반영돼 내릴 여지가 적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예·적금 금리도 기준금리 인하에 앞서 이미 내려 설득력이 약하다. 이 같은 행태는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은행들이 굳이 예·적금으로 자금을 조달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준금리 인하라는 ‘명분’을 활용해 은행들이 예대마진 회복의 호기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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