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STX 대출' 징계에…산은 "너무해"

입력 2014-08-24 23:18
금융가 In & Out


[ 박종서 기자 ] 금융감독원이 STX그룹에 부실 대출을 해줬다며 수석부행장을 포함한 산업은행 전·현직 임직원 18명에 대해 제재를 사전 통보하자 산업은행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원을 독촉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징계를 하겠다고 나선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1일 산은 전·현직 임직원 18명에게 제재 내용을 미리 알렸다. 당시 STX그룹을 담당했던 기업금융4부장에게는 중징계인 문책경고가 통보됐다. 이에 대해 산은은 STX가 채권단 관리에 들어가기 전에도 금융당국이 자금 지원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며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산은 관계자는 “2012년에도 문제를 일으키지 말자면서 대출을 종용했다”며 “금감원의 이번 제재는 수긍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산은 관계자는 “2013년 이전부터 매주 자금상태를 확인했던 금감원이 이렇게 나오니 정말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산은이 STX그룹에 대출했다가 1조4000여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는데 지난해 7월 STX그룹이 채권단 관리에 들어가면서 금융당국과 조율해 지원한 돈은 문제삼지 않았다”며 “제재 관련해서는 산은도 확인서에 서명하며 인정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산은 전·현직 임직원들이 대출해주고 난 뒤 돈이 당초 목적대로 사용되는지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고 회계분식 가능성이 높은데도 소홀히 한 측면 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이 그동안 채권은행에 무리하게 지원을 압박해온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금융회사들이 조금이라도 문제가 될 수 있는 대출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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