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만원대 초·중반 가격
9~10월 국내 출시 계획
[ 최진석 기자 ]
현대자동차는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의 대형 세단 이름을 ‘아슬란(ASLAN·사진)’으로 정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르면 다음달 아슬란(프로젝트명 AG)을 출시하고 고급차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는 수입차 업체들의 공세를 막아낼 방침이다. 아슬란은 터키어로 사자를 뜻한다.
현대차 측은 “AG의 제품 콘셉트가 ‘세련되고 위풍당당한 카리스마’여서 이런 취지에 잘 부합하게끔 차 이름을 아슬란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슬란은 그랜저보다는 크지만 제네시스보다는 작은 대형 세단으로 바퀴 구동은 그랜저와 같은 전륜 구동 방식이다. 그랜저와 플랫폼(차체 뼈대)을 공유하며 높이나 폭도 그랜저와 같다. 다만 차체 길이(4660㎜)가 그랜저보다 50㎜ 길고, 제네시스보다 30㎜ 짧다.
엔진은 그랜저(배기량 2.4L 및 3.0L)보다 큰 3.0L와 3.3L짜리가 탑재된다. 가격도 그랜저(2420만~3875만원)와 제네시스(4660만~7210만원) 사이인 4000만원대 초·중반에서 책정할 예정이다. 지난 5월 부산모터쇼를 통해 외관이 공개됐으며 출시 시기는 오는 9~10월이다. 대형 세단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을 겨냥한 내수시장 전략 차종으로, 현재 수출 계획은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근 수년간의 수입차 공세로 현대차 내부에선 내수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차종 세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디자인과 성능 만족도를 높인 대형 신차로 고급차 시장에서 수입차 약진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아슬란이 그랜저, 제네시스와 함께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등 독일 3사의 경쟁 차종 판매 증가를 억제하는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든든하면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목표로 개발했다”며 “독일 최고급 세단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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