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회전율 분석해 보니…
전체 아파트 중 거래되는 비율
서울 소형 2.9%…상승세 뚜렷
[ 김동현 기자 ]
“작년에 비해 매매 문의전화가 2~3배 늘어났습니다. 구로·가산디지털단지와 가까운 소형 아파트가 잘 팔리는 편입니다.”(서울 구로동 소망공인)
서울에서 아파트 거래가 잘되는 지역은 주택 크기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거래회전율을 자치구별로 비교해 보니 소형 아파트는 공업단지나 업무시설이 가까운 영등포구 광진구, 중형은 중구 동대문구 등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높은 지역, 대형은 대형 선호도가 높은 강남구 서초구나 대형 아파트 시세가 싼 동대문구 등에서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파트 거래회전율은 전체 아파트에 대한 거래량으로 계산한다. 거래회전율이 높을수록 현재 주택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는 지역이라는 의미다.
○늘어나는 서울 아파트 거래
22일 신한은행이 올 상반기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회전율을 조사한 결과 아파트 면적별로 거래회전율이 높은 지역이 뚜렷하게 차이났다.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회전율은 영등포구(5.25%) 광진구(4.25%) 용산구(4.13%) 동대문구(3.88%) 구로구(3.82%) 등이 높았다.
전용 60㎡ 초과~85㎡ 이하 중형 아파트는 중구(3.68%) 동대문구(3.54%) 중랑구(3.49%) 동작구(3.48%) 성북구(3.35%) 등에서 재고량 대비 거래가 활발했다. 전용 85㎡를 초과하는 대형은 중랑구(7.09%) 강남구(2.88%) 동대문구(2.81%) 서초구(2.75%) 등의 거래회전율이 높았다.
전체 아파트로 보면 중랑구(3.83%) 동대문구(3.50%) 영등포구(3.32%) 성북구(3.31%) 광진구(3.30%) 순으로 거래회전율이 높았다. 신정섭 신한은행 투자자문부 팀장은 “전세가율이 높은 동북권 아파트 거래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회전율(상반기 기준)은 2008년 3.58%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전율이 떨어지면서 2012년 1.40%까지 낮아졌다. 작년부터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올 상반기 2.80%를 기록했다.
○“중랑구 대형 거래 증가는 일시적”
소형 아파트는 공업단지가 밀집(영등포구 구로구 광진구)돼 있거나 도심 업무시설이 가까운(용산구 동대문구) 지역에서 거래가 활발했다. 구로구 영등포구는 준공업지역이 많고 직장 가까이에서 홀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많다. 용산구와 광진구는 소형 아파트 비중이 각각 24.6%와 20.9%로 상대적으로 적어 거래회전율이 높다는 게 신한은행 분석이다.
중형 아파트는 3~4인 가족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평형으로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이 강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중구(70.4%) 동대문구(71.2%) 중랑구(71.9%) 동작구(72.1%) 성북구(69.6%) 등의 전세가율(7월 기준)이 서울 평균(65.3%)보다 크게 높았다. 전셋값이 비싸다 보니 실수요자들이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일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강남구 서초구는 대형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지역이다. 반면 대형 아파트 거래회전율 1위인 중랑구는 대형 아파트 거래가 연간 200건도 되지 않던 지역이다. 신 팀장은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한 상봉동 주상복합 ‘상봉 프레미어스 엠코’에서 입주와 함께 잔금 납부와 매입이 대거 이뤄져 일시적으로 대형 아파트 거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동대문구와 강북구에선 대형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고 3.3㎡당 시세가 중형이나 소형에 비해 낮아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 아파트 거래회전율
turnover rate. 전체 아파트 수 대비 특정 기간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 비율을 말한다. 아파트 재고 물량은 재건축 멸실 물량과 신규 입주 아파트 물량을 포함한 수치다. 특정 지역 절대적인 아파트 거래량이 적더라도 전체 아파트 수량이 많지 않다면 회전율은 높아진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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