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아우디 등 40% 성장 ··· '고연비+첨단장치' 단 프리미엄 브랜드 공세 강화
[ 김정훈 기자 ] 올 들어 고급 외제차(럭셔리 브랜드 기준)의 국내 신규 등록이 두 자릿수로 늘어났다. 현대·기아차가 제네시스, 에쿠스, K9 등 대형 세단을 내세워 불어나는 고급차 수요에 대응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란 분석이 많다. BMW 자동차의 판매량은 '국산 자존심' 제네시스보다 더 많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1~7월까지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수입 럭셔리 10개 브랜드(1000대 이상 판매 기준)의 판매대수는 7만4688대로 전년 동기(5만7122대)보다 30% 증가했다. 대중 브랜드(폭스바겐, 도요타, 포드 등)를 포함한 전체 수입차시장의 성장률(25%)보다 높다.
업체별로 미니(MINI)를 제외한 9개 메이커(BMW·벤츠·아우디·렉서스·랜드로버·인피니티·재규어·포르쉐·볼보)가 일제히 두 자릿수 증가했다. 벤츠, 아우디, 랜드로버, 볼보 등 4개 업체는 판매량이 40%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차와 경쟁하는 현대·기아차의 고급 모델(4종)은 3만2536대 팔렸다. 신형 제네시스 판매 호조 덕분에 전년 동기(1만9548대)보다 1만2988대 늘어났지만 판매량만 보면 럭셔리 수입차의 증가대수(1만7566대)에 못 미친다. 특히 평균가 7000만~8000만 원짜리 BMW 자동차 판매량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2만3621대로 제네시스보다 더 팔렸다.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었으나 수입차 시장은 예외다. 수입차는 지난 2~3년 간 매년 20%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 15만 대를 넘긴데 이어 올해는 20만 대를 넘보고 있다. 점유율 70%에 달하는 독일차 4개 브랜드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5조 원을 넘어섰다.
이들 업체들은 중소형차 모델 수를 확대하면서 판매 덩치를 키우고 있다. 연료 효율이 뛰어나고 첨단 안전 시스템도 갖춰 고객 니즈에 부응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고연비 디젤 차 판매 비중이 전체 68%를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 리서치회사 BMR컨설팅의 이성신 대표는 "국산차 가격이 꾸준히 높아졌고 국산차 불만에 대한 반사 작용으로 수입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면서 "현대차가 수입차에 점유율을 뺏기지 않으려면 유럽차에 견줄만한 연비 좋고 안전 장치가 뛰어난 신모델 출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체들이 이전보다 판매망과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늘린 만큼 수입차 증가세는 판매 속도의 차이만 있을 뿐 앞으로 더 늘어날 여지가 많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현대차는 수입차 공세가 가속화 할 것으로 보고 신차 개발과 마케팅 전략 짜기에 고심 중이다. 오는 10월께 '수입차 견제용'으로 내놓는 신차 AG(프로 젝트명)가 얼마나 선방할지도 관심거리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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