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비상장사 LG CNS, 장외서 '들썩'…삼성SDS 나비효과?

입력 2014-08-22 10:55
[ 권민경 기자 ]

LG그룹 시스템통합(SI) 사업을 담당하는 비상장 계열사인 LG CNS 주가가 장외거래시장에서 들썩이고 있다.

2분기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진데다 동종업계 경쟁업체인 삼성SDS 상장이 다가오면서 기대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투자업계는 보고 있다.

22일 장외주식 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 피스톡 등에 따르면 LG CNS 주가는 연초 1만2000원 선에서 최근 4만 원 선으로 올라섰다.

한동안 2만 원 중반 대에서 잠잠하던 주가는 이달 들어 급등하기 시작해 지난 19일에는 4만10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장외 시가총액도 3조5000억 원까지 늘어났다.

투자업계에선 LG CNS 주가 상승 요인을 실적 개선에서 찾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 각각 7147억 원, 3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106.4% 증가했다.

이는 LG CNS외 LG그룹의 주요 비상장 자회사인 LG실트론, 서브원 등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LG실트론의 경우 2분기 매출은 10% 이상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서브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32.6% 감소했다.

실적 개선과 함께 경쟁업체인 삼성SDS 상장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도 LG CNS를 들썩이게 만든 것으로 투자업계는 분석했다.

박중선 키움증원 연구원은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 요인 중 하나지만 이보다는 삼성SDS 상장을 앞두고 기대가 반영된 측면이 더 큰 것 같다"며 "삼성SDS 시가총액이 10조 원 이상 될 것이란 얘기가 많은데 이에 반해 LG CNS는 저평가 돼 있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SDS가 상장할 때까지 LG CNS 상승세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회사 주가 상승에 힘입어 지주회사인 LG의 지분가치도 함께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LG CNS는 삼성SDS, SK C&C와 함께 국내 SI산업 매출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룹 내 전산실 역할에서만 먹거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해외시장 공략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LG CNS 측에 따르면 현재 매출 기준으로 해외사업 비중이 15%에 달하고 SI 뿐 아니라 에너지, 교통,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오는 2020년에는 해외사업 비중을 50% 까지 늘린다는 계획.

김준섭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오는 10월께 삼성SDS 상장으로 SI업체들의 주가 재평가가 나타날 수 있다"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SK C&C 주가모멘텀 역시 삼성SDS 상장 때까지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LG CNS 관계자는 "삼성SDS가 상장한다고 하니 아무래도 CNS에 대한 기대까지 나오는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LG CNS는 현재 상장 계획이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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