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SK해운 사업부 매각 이번엔 성공할까

입력 2014-08-22 09:01
400억 규모 '영구채' 발행 성공
상반기 흑자 경영으로 부채비율 1200%대로 떨어뜨려
업황 악화시 VLCC 사업부 매각 가능성도

한진해운, 현대상선 '영구채 실패 후 핵심 사업부 매각' 전철 밟을 듯
국민연금,산업은행 등 해운사 영구채 인수 사례 없어


이 기사는 08월21일(10:5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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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이 '영구채'라 불리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400억원 규모다. 올 상반기 흑자 경영을 달성하는 등 재무구조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부채비율이 여전히 1000%를 웃돌아 업황이 지속적으로 개선되지 않을 경우 VLCC 사업부 매각 등 추가적인 안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SK해운은 3월 말 1841%(연결 기준)인 부채비율을 1000% 미만으로 떨어 뜨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엔 싱가포르 소재 벙커링 자회사인 SK B&T 지분 100% 중 45%를 산업은행PE등에 8100만 달러(약 824억원)에 매각했다.

이와 함께 작년부터 영구채 발행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실패할 경우 한진해운, 현대상선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진해운은 부채비율이 800% 가량이던 지난해 4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추진했다. SK해운처럼 벌크선 사업부 매각을 동시에 병행하는 등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재무구조 개선 계획의 일환이었다. 당초 산업은행을 비롯해 시중은행들이 공동으로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결국 은행들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영구채 발행은 무산됐다. 이로 인해 한진해운은 벌크선 사업부를 사모펀드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고, 대한항공 등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경영권을 한진가(家)의 장남인 조양호 회장에 넘겨줘야 했다.

현대상선은 국민연금에 영구채 인수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사례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6조원에 달하는 외부 차입금으로 빚에 허덕이자 3000억~4000억원 규모로 영구채 발행을 시도했다. 시중은행에 지급 보증을 요청하는 동시에 국민연금에도 인수를 요청했었다. 하지만 현대상선은 해운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극복하지 못하고 국민연금 및 시중은행들로부터 지원을 못 받았고, 이는 LNG 사업부 매각으로 이어졌다. 당시 인수자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인베스트먼트였다.

이와 관련, SK해운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을 400억원 규모로 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수자를 찾았다는 얘기다. 그는 "올 상반기에 흑자 경영을 달성해 이미 부채비율이 1200%대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SK해운은 올 상반기에 365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등 지난해 같은 기간 657억원의 순손실에서 실적 회복을 달성했다. 하지만 여전히 차입금 의존도가 89%(올 3월 연결 기준)에 달하는 등 지나치게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올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총 차입금은 3조4197억원에 달한다. 1대 주주(83.08%)가 SK(주)로 계열사의 지원 의지가 강한 데다 업황도 살아나고는 있지만 신용도를 올리기 위해선 부채비율을 더욱 떨어뜨려야 할 상황이다.

SK해운은 영구채 발행에 실패할 것에 대비해 VLCC(초대형 원유 운반선) 사업부를 떼내 경영권과 무관한 지분(49%)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해운측은 이에 대해 "현금 유동성이 다른 해운사에 비해 크게 부족한 것이 아니어서 VLCC 사업부 매각은 검토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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