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잭슨홀 경계감·中 지표 부진에 2040선 '후퇴'

입력 2014-08-21 15:12
수정 2014-08-21 16:25
[ 한민수 기자 ] 코스피지수가 크게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례회의(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경계심리가 커진 상황에서 전해진 중국 경제지표 부진 소식이 악영향을 미쳤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57포인트(1.38%) 내린 2044.21로 거래를 마쳐 지난 2주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조기 금리인상 주장이 강해져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금리인상 시기 논의가 다뤄질 잭슨홀 미팅에 대한 경계감에 약세로 출발했다. 이후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부진한 결과가 낙폭을 키웠다.

HSBC가 집계한 중국 8월 제조업 PMI 잠정치는 50.3이었다. 이는 7월의 51.7과 전문가 전망치인 51.5를 모두 밑돈 것이다.

중동 긴장이 고조된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이었다. 미국은 이라크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가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를 참수하자 20일(현지시간) IS 목표물을 향해 14차례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독일과 이탈리아, 영국 등도 강경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이 장 막판 '사자'로 돌아서 3억원어치 주식을 샀다. 기관은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3696억원의 대규모 매물을 쏟아냈다. 개인은 3832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이 모두 순매도로 3382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의료정밀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전기가스 증권 은행 등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SK하이닉스 아모레퍼시픽 LG전자 등을 빼고 대부분 약세였다.

중국 관광객 증가에 따른 실적 기대감으로 화장품과 카지노주가 상승했다. 한국화장품제조 아모레퍼시픽 한국화장품 GKL 등이 약세장에서도 1~8% 상승했다.

증시 하락에 증권주들은 약세였다. NH농협증권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HMC투자증권 등이 3~4% 하락했다. 한국전력은 조환익 사장이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채를 줄이기 위해 보유 자사주를 모두 매각하겠다고 밝혀 4%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강보합 상승했다. 0.56포인트(0.10%) 오른 562.52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이틀째 순매수에 나서며 각각 99억원과 46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개인은 63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루이비통으로의 대규모 투자 유치에 11%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90원(0.09%) 상승한 1023.60원을 기록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지수의 하락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약화된 영향이 컸다"며 "8월 들어 변동성이 확대돼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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