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현 기자 ] 모바일 게임주인 컴투스에 대한 증권가의 의견이 맞서고 있다. 올 들어 주가가 500% 이상 폭등한 컴투스가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는 것과 이마저도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는 주장이 대립된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컴투스 주가 '거품론'이 조금씩 번지면서 증권가 의견이 점차 양분되고 있다.
전날 컴투스의 주가는 14만9400원. 올해 첫 거래일 종가인 2만4350원에 비해 7배 가까이 뛴 수치다. 상황이 이렇자 모바일 게임 실적에 비해 과도하게 오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컴투스의 PER은 주당순이익(EPS) 기준 14배다. PER은 높으면 고평가, 낮으면 저평가 구간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절대 수치는 아니지만 동종 산업, 경쟁 기업과의 상대적인 비교를 통해 판단된다.
해외 유명 모바일 게임사보다 컴투스의 PER이 높다는 점도 '고평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카카오톡을 통해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모바일게임 ‘캔디크러쉬사가’의 개발사 킹닷컴은 7.1배, ‘퍼즐앤드래곤’ 개발사인 겅호는 12.7배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PER 14배 이상이 된 순간 컴투스의 주가 향방을 가늠할 수 없게 됐다"며 "실제 통합 플랫폼 주도권을 쥔 게임빌에 비해 과도하게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토러스투자증권은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 유승중 연구원은 "주가 상승 속도가 이익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국면"이라며 "저평가 상태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후속 게임의 흥행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
유 연구원은 "글로벌 모바일 게임을 선점한 클래시오브클랜과 캔디크러시사가의 후속 게임이 모두 흥행에 성공한 점을 보면 컴투스 후속 게임의 흥행 가능성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게임 하나에 집중된 매출 구조는 잠재적 리스크"라며 "장기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하이브를 통한 지속적 신작 흥행이 증명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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