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자사주 모두 팔겠다" 조환익 사장 한경 인터뷰

입력 2014-08-20 21:56
수정 2014-08-21 04:22
[ 김재후 기자 ] 한국전력이 부채를 줄이기 위해 보유 중인 자사주(1893만주)를 모두 매각한다. 서울 삼성동 본사 터 외에 전국의 여유 부지(16만2783㎡)도 팔기로 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사진)은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채 감축을 위해 자사주를 모두 팔기로 했다”며 “물량이 많아 장외에서 기관투자가 등에 일괄 매각하는 블록딜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전이 보유한 자사주는 지난 6월 말 기준 1892만9995주로 전체 발행 주식의 2.95%다. 이날 종가로는 8200억원에 이른다. 정부가 한전 주식을 51% 보유하고 있어 한전으로선 자사주 보유 의미가 크지 않은 데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실적 호전세로 주가가 올라 매각하기에도 좋은 여건이다.

한전이 보유한 여유 부지는 현재 감정가 산정이 진행 중인 본사 터(7만9342㎡)의 두 배가 넘는다. 광주 울산 경기 등에 변전소나 야적장용 등으로 매입한 땅으로 연내 매각공고를 낼 방침이다.

조 사장은 “그동안 원가에 못 미치는 전기요금을 감내하면서 부채가 많아졌다”며 “활용 가치가 떨어지는 자산을 모두 정리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6월 말 기준 107조1435억원인 부채를 2017년까지 14조7000억원 줄이고, 207%인 부채비율을 143%(정부 제시 목표 145%)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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