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21일 남부 자카르타에 슈퍼마켓 1호점 ‘끄망 店’을 오픈하며 인도네시아 슈퍼마켓 시장에 진출한다. 대형마트 시장 진출 6년만이다.
롯데마트는 그 동안 롯데그룹 내 슈퍼관련 사업은 롯데슈퍼에서 운영을 맡아 왔으나 이번 인도네시아 슈퍼마켓 사업은 예외적으로 조직운영 효율화, 매장운영 노하우 활용 및 축적된 유통 네트워크 활용 극대화를 위해 마트측에서 맡게 됐다고 밝혔다.
롯데마트가 인도네시아 슈퍼마켓 사업에 진출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인도네시아 소매시장이 지속적으로 두 자리수 신장을 거듭하고 있는데다, 최근 경기 침체 및 유통사업관련 규제로 국내시장에서의 성장 한계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규제가 시작된 2012년 4월 이후 롯데마트를 포함한 국내 주요 대형마트와 SSM들은 9분기 연속으로 매출 감소 및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고, 출점 또한 쉽지 않은 상태인 반면 인니 소매시장은 2002년 이후 매년 10% 이상 신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슈퍼마켓 매장을 기존 대형마트 매장의 20~30% 규모로 축소해 가전, 의류, 잡화, 스포츠 용품 등을 제외한 생필품 중심의 1만여 개 상품으로 압축하고 이 중 식료품 비중을 70% 가량 배치했다. 롯데마트는 후발주자로서 초기 중상류층 시장을 공략해 프리미엄 수입 상품을 대폭 강화하고, 베이커리 및 글로벌 메뉴 등의 먹거리로 기존 업체들과 차별화 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오픈하는 롯데슈퍼 1호점 ‘끄망(Kemang)점’은 서울의 이태원으로 불릴 만큼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호텔, 카페, 레스토랑 등이 밀집되어 있는 대표적인 중상류층 지역의 아마리스(Amaris)호텔(지상4층) 1층에 약 1300㎡(394평) 규모의 임차 형태로 입점한다.
5만여세대, 20만여명이 거주하는 반경 2km 상권안에 현지 최대 슈퍼마켓인 ‘히어로(Hero)’와 ‘랜치 마켓(Ranch Market)’도 먼저 자리잡고 있어 이들과 치열한 접전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영균 롯데마트 동남아본부장은 "인도네시아 사업 6년 동안 축적한 다양한 경험과 3000여 협력업체 및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슈퍼마켓 사업을 조기에 안착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1호점 성공을 통해 자카르타 및 지방 대도시 주요 쇼핑몰을 대상으로 후속 출점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2008년 10월, 네덜란드계 대형 슈퍼체인 마크로 19점을 인수해 현재 인도네시아에 37개 도소매 대형마트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3년 연간 총 1조 65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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