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자 카드깡에 내몰린다

입력 2014-08-19 22:02
수정 2014-08-20 08:13
2분기 카드깡 이용자 2년 만에 최대
교묘해진 수법…오픈마켓 이용 급증


[ 이지훈 기자 ] 이른바 ‘카드깡’으로 급전을 조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은행과 저축은행은 물론 대부업체에서도 돈을 구하지 못하는 신용도가 낮은 사람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불법 카드깡 규모는 5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19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A카드사에서 이뤄진 카드깡으로 의심되는 거래는 5142건에 달했다. 카드깡 의심 거래가 5000건을 넘어서기는 2012년 3분기(5019건) 이후 처음이다. 작년 동기(4795건)보다는 7.2%(347건) 증가했다. 카드깡 의심 거래는 작년 3분기 4273건으로 줄었다가 올 2분기부터 다시 급증하는 추세다. 1분기에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따른 단속 강화로 2495건으로 주춤했다.

카드깡이란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는 것처럼 꾸며 결제한 뒤 현금을 받는 불법 할인대출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40% 안팎의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신용도가 낮은 일반인이 카드깡으로 내몰리면서 건당 금액은 올 들어 크게 줄었다. 건당 카드깡 금액은 작년 4분기 685만원, 올 1분기 669만원을 기록했으나 2분기에는 335만원으로 감소했다.

A카드사 관계자는 “카드깡 건수는 늘어나는 반면 금액은 줄어드는 건 카드깡이 일반인에게까지 널리 퍼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올 들어 카드깡이 급증한 것은 저신용자가 주로 찾던 대부업체와 캐피털업체에서 대출받기가 까다로워졌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대부업협회에 등록된 대부업체는 지난해 6월 말 1만223개에서 지난달 8750개로 줄었다. 그러다 보니 대부업체에서 대출받기가 한층 어려워졌다. 정부가 캐피털사의 개인 신용대출을 자산의 20%로 제한하기로 하면서 캐피털업체의 대출 창구도 좁아지는 추세다.

카드깡 수법이 정교해지면서 잘 적발되지 않는다는 점도 카드깡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카드깡 수단으로 이용되는 인터넷 오픈마켓은 거래자의 정보가 드러나지 않고 거래가 간편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작년 카드깡을 이용한 사람은 9만여명(5000억여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며 “올 이용자는 1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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