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Biz] 女변호사 비율 1위 지평, 2위 광장…탄력근무제·육아휴직제로 인기

입력 2014-08-19 21:02
수정 2014-08-20 05:32
10대 로펌 평균 22.6%
대표변호사엔 '유리천장' 여전
"여성은 入社 때 육아환경 고려"

세종, 대체유학제 첫 도입
바른은 탄력근무제 검토


[ 양병훈/배석준 기자 ]
국내 10대 로펌의 여성 변호사 비율이 법무법인(로펌)별로 최대 3.5배 차이 나는 등 편차가 컸다. 판사 검사 등 ‘전관’을 거치지 않고 사법연수원 졸업과 동시에 로펌에 입사한 여성 변호사가 파트너로 승진하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법조계 관계자는 “로펌을 고를 때 남성 변호사와 달리 여성은 야근 등 육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비교적 많이 고려하는데 로펌마다 여성 변호사에 대한 시각이나 복지 제도가 다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19일 한국경제신문이 10대 로펌의 변호사(외국변호사 포함) 구성을 조사한 결과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지평이었다.

○대형 로펌 대표, 여성은 한 명도 없어

지평은 소속 변호사 137명 가운데 여성이 44명으로 32.1%를 차지했다. 여성 변호사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로고스로 100명 가운데 9명(9%)이었다. 법무법인 광장은 소속 변호사 400명 가운데 100명(25%)으로 10대 로펌 가운데 두 번째로 여성 비율이 높았다. 세종은 325명 가운데 78명(24%), 바른은 160명 가운데 38명(23.8%), 율촌은 281명 가운데 66명(23.5%)으로 각각 3~5위를 기록했다.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소속 변호사 719명 중 159명(22.1%)으로 10대 로펌 평균(22.6%)보다 낮았다.

한 대형 로펌 변호사는 “로펌의 선택 기준에서 남성 변호사가 연봉, 로펌 인지도 등을 우선적으로 본다면 여성은 야근 빈도 등 육아환경을 비교적 많이 고려한다”며 “최상위권 로펌의 경우 야근이 잦지만 보수가 그걸 만회할 수 있을 만큼 많기 때문에 여성 변호사 비율이 일정 비율 이상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성이 사법연수원을 졸업한 뒤 곧장 입사해 대표나 파트너로 승진하기는 쉽지 않았다. 10대 로펌의 대표변호사는 모두 55명이지만 이 가운데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전관 등 외부에서 영입한 고위급 법조인을 제외하고 일반 변호사에서 파트너로 승진해 일하고 있는 사람 중 여성은 세종 12명, 율촌과 광장은 각각 9명이었다.

○로펌들, “女 변호사 눈높이에 맞춰라”

로펌 내 여성 변호사 비율이 높은 곳은 복지 향상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찾고 있다. 지평 관계자는 “지평은 여성위원회를 두고 여성 변호사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근무시간을 융통성 있게 조정하는 탄력적 근무제와 육아휴직제를 활성화한 것이 입사 선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은 올해 여성 변호사 워크숍을 준비 중이고 외국 유학이 힘든 여성 변호사 등을 위해 대체유학 제도를 도입했다. 금융소송팀 강현정 파트너 변호사는 “3세와 5세 된 두 아이를 데리고 미국 유학을 가는 것이 어려워 국내 금융전문대학원 석사과정에서 공부했는데 대체유학 지원은 대형 로펌에서 첫 사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율촌은 여성 변호사를 위한 세심한 정책으로 눈길을 끈다. 밤 늦게 퇴근시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법인 지정 모범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산후 휴가, 육아 휴직을 보장하며 임신 기간에는 무리하지 않도록 업무의 강도를 덜어준다. 또 출산 시에는 직장 복지보험을 통해 출산 비용을 전액 지원한다. 김앤장은 신입과 고참 여성 변호사를 서로 맺어줘 도움을 주고받도록 하는 멘토링 라인업을 권장하고 있다.

화우는 정기 휴가, 출산 휴가, 출산 휴직을 본인 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허용한다. 바른은 여성 변호사들이 안정적으로 업무와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탄력근무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바른 관계자는 “출산 후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내변호사로 진로를 바꾸거나 경력 단절을 감수하면서까지 휴직하는 것은 로펌의 손실”이라고 말했다.

양병훈/배석준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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