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 힘들수록 즐거웠던 학창시절 기억하자"…軍휴학생에 쓴 '총장의 편지'

입력 2014-08-19 20:47
수정 2014-08-20 05:20
김준영 성균관대 총장
3500여명에 내일 보내


[ 홍선표 기자 ] “최근 군대에서 벌어진 여러 일들 때문에 가족들의 염려가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중략) 힘들 때일수록 즐거웠던 학창시절을 기억하면서 머지않아 무사히 병역을 마치고 복학해 군대에 가기 전보다 더 큰 자긍심과 꿈을 품고 학업에 임하게 되기를 고대합니다.”

‘윤 일병 구타 사망사건’을 비롯한 군대 내 각종 사건·사고로 아들을 군대에 보낸 부모와 가족들의 걱정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에서 김준영 성균관대 총장(사진)이 군 복무 중인 휴학생 3500여명에게 안부 편지를 보내기로 했다.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학생들을 격려하고 함께 부치는 학교 소식지를 통해 ‘학교는 항상 학생들을 응원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지난 18일 오후 7시,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캠퍼스 본관에 있는 한 사무실은 ‘작은 콜센터’로 변해 있었다. 자원봉사에 나선 학생 10명이 군 복무 중인 학생들 부모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편지를 보낼 군부대 주소를 물었다. 성균관대 측은 20일까지 군 복무 중인 휴학생 3551명의 부대 주소를 파악해 21일 총장의 편지와 학교 소식지를 발송할 예정이다.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걸려온 뜻밖의 전화에 반가움을 나타냈다. 강원 양양에서 군 복무 중인 조민수 씨(유전공학과 10학번)의 어머니 장순규 씨(52)는 “아들이 지난 월요일 휴가에서 복귀한 뒤 마음이 울적했는데 학교에서 따로 편지를 보내준다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고 말했다.

이번 안부 편지는 ‘군대에 가 있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다’며 김 총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 김 총장은 “군에 있는 우리 학생들이 건강하게 복무를 마칠 수 있도록 멀리서나마 응원하기 위해 편지를 보내게 됐다”며 “최근 군에서 안 좋은 소식이 많이 들리지만 군생활을 통해 다들 한 단계 성숙하고 건강해진 모습으로 제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균관대는 앞으로 분기마다 한 번씩 편지와 소식지, 복학 안내문, 학사제도 변경안 등을 담은 우편물을 군 복무 중인 휴학생들의 부대로 보내기로 했다. 제대한 뒤 복학하는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려면 꾸준히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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