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신철 기자 ] 여름휴가는 일 년에 한 번이다. 기간이 짧아서 멀리 가기도 애매하다. 그나마 이미 다녀왔다면 내년 여름까지 손꼽아 기다리는 것도 지치는 일이다. 참다가 폭식을 하면 쉽게 배탈이 나는 법. 틈틈이 배를 채워보자. 주말을 이용하거나 하루 휴가만으로 다녀오는 여행은 부담이 없고 여행의 공복감을 쉽게 채워준다. 마음 한구석에서 꿈틀대는 역마살을 짧은 여행의 대명사인 ‘밤 도깨비’ 여행으로 달래주자.
(1) 도쿄, 주말 밤 도깨비 여행의 원조
도쿄는 밤 도깨비 여행상품의 대표적인 여행지다.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낯선 문화를 두 시간 안팎의 짧은 비행시간으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 최신 유행과 트렌드를 두루 섭렵할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엔저 현상이 두드러진 요즘은 쇼핑을 떠나기에도 좋다. 최근 20~30대 여성에게 인기가 급상승 중인 시부야의 새 랜드마크 ‘히카리에’와 높이 634m의 전파탑 ‘스카이트리’ 안에 자리한 쇼핑타운 ‘소라마치’ 등이 신선한 쇼핑명소로 떠오르는 곳.
밤 도깨비 상품의 특성상 현지에는 오전에 도착하므로 중간에 오다이바의 온천 테마파크 ‘오오에도 온천’을 이용하면 편하다. 온천과 식사를 즐기며 귀국일 오전까지 온천에서 여독을 풀고 있으면 공항까지 버스로 태워주니 교통편 걱정이 없다. 오오에도 온천 야간 입욕권과 공항 송영버스 탑승권은 국내에서 미리 구매하고 갈 수 있어 더 편리하다.
인터파크투어(tour.interpark.com)는 ‘밤 도깨비 떴다! 동경 2박4일 고고고’를 판매 중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 8시50분에 출발해 다음 주 월요일 오전 8시30분에 귀국하는 일정. 짧지만 빡빡하게 시간을 쓰고 싶은 직장인도 욕심을 낼 만한 상품이다. 30만3200원부터. (02)3479-0939
온라인투어의 ‘동경심야, 야무진 2박4일’ 상품은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며 원하는 호텔을 고를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25만9000원부터. (02)3705-8236
(2) 홍콩의 빛나는 밤을 피로 없이
화려한 야경, 미식, 쇼핑이 어우러진 홍콩은 밤 도깨비 여행의 또 다른 선택지다. 특히 공항에서 침사추이와 홍콩섬 등을 운행하는 공항철도 AEL(Airport Express Line)이 24시간 운행하는 것이 장점이다. 다른 나라의 밤 도깨비 상품처럼 연계 교통편이 끊겨 공항에서 밤을 새거나 어쩔 수 없이 비싼 택시를 타야 하는 불편함이 없다.
참좋은여행의 ‘휴가 없이 떠나는 홍콩 자유여행 2박3일’ 상품은 금요일 오후 9시5분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일요일 오후 7시20분에 인천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월요일 오전이 아니라 일요일 오후에 돌아오는 만큼 공항에서 바로 출근해야 하는 부담도 덜어준다. 아프리카의 국영항공사 에티오피아항공을 이용하고, 3성급 호텔에 투숙하는 일정으로 가격 부담을 줄였다. 69만2000원부터. (02)2188-4165
롯데JTB의 ‘롯데홀리데이 2박4일 홍콩여행’의 경우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A380 항공기를 타고, 5성급 하얏트 리젠시 사틴호텔에서 숙박한다. 금요일 오후 7시50분 출발해 월요일 오전 5시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홍콩을 처음 방문하거나 제한된 시간에 최대한 많은 곳을 관광하길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상품. 76만3600원부터. 1577-6511
(3) 세부, 짧은 휴가로 다녀오는 휴양지
밤 도깨비 여행이라도 동남아를 원한다면 세부가 좋은 후보지다. 마닐라의 도시적인 느낌과 보라카이의 아름다운 해변이 지닌 장점을 모아놓은 세부는 관광과 휴양의 욕구를 모두 이뤄준다. 천혜의 자연환경 덕에 유명 연예인의 단골 화보 장소로도 유명한 곳. 동남아 휴양지의 단골 즐길거리인 호핑투어,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등을 즐기러 떠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일성여행사의 필리핀 세부 3박5일 여행상품은 금요일 오후 8시30분에 출발하고 화요일 오전 6시25분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일정이어서 월요일 하루 휴가로도 다녀올 수 있다. 최근 한국인 여행객이 즐겨 찾는 ‘베스트 웨스턴 샌드바 리조트’에 투숙하고 전 일정 식사가 포함된다. 발마사지 1회, 몽골리안 BBQ 등 각종 특식도 2회 제공한다. 74만9000원부터. (02)735-1149
윤신철 여행작가 captain@toursqua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