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신입사원 채용시 '학벌 보다는 학점 더 중시'

입력 2014-08-14 11:05
“기업들은 신입 사원을 뽑을 때 이른바 ‘학벌’을 따질까? 안 따질까?” 취업준비생들이 매우 궁금해 하는 대목이지요. 그래서 기업들에 물었습니다.

결과, 대기업은 신입사원 채용 시 출신학교에 대한 비중을 그다지 높게 두지 않는 반면 외국계나 공기업/공공기관은 상당히 고려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직접 조사한 거냐고요? 아닙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포트폴리오 SNS 웰던투가 국내에 소재한 기업의 채용담당자 5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응답자의 구성은 대기업 56명, 중견기업 72명, 외국계 17명, 공기업/공공기관 56명, 중견기업 72명, 중소기업 385명입니다.

질문은 “귀사에서는 채용 시 입사지원자의 출신학교를 어느 정도 채용기준으로 고려하고 있습니까?”라고 했고요. 이에 대해 전체 채용담당자의 45.6%가 출신학교를 고려하고 있다는 대답을 내놨습니다. 절반이 넘는 54.4%는 “출신학교를 별로 중시하지 않는다”는 답을 했습니다.

학벌을 따진다는 응답은 △외국계기업 58.8% △공기업/공공기관 55.4% △국내 중견기업 50.0% △국내 중소기업 43.9% △국내 대기업 38.7%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취업준비생들은 입사 지원서를 쓸 때 이런 비중을 감안하면 참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들이 채용 시 지원자의 출신학교를 이처럼 고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채용담당자들은 이 물음에 대해 ‘상위권 대학 졸업자들이 일을 더 잘한다는 사실이 입증되어서’라는 답을 가장 높은 비중(24.4%)’으로 꼽았습니다.

이어 ‘상위권 대학 출신이 일을 더 잘할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 (22.6%) ‘채용 시 평가할만한 특별한 다른 변별력 있는 기준이 없어서’ 15.2%, ‘학교의 인지도 때문에’ 14.1%, ‘특정 학교 출신이 일을 잘하기 때문’ 7.8%을 들었습니다.

또 ‘그 학교 선배가 회사에 많이 있기 때문’ 5.9% ‘회사에서 선호하는 학교가 있기 때문’ 4.4% ‘회사의 이미지 관리 때문’ 4.1%이 이유로 지적됐습니다.

응답기업의 56.8%가 신입사원을 뽑을 때 성적증명서 제출을 요구하고 절반이 넘는 51.5%는 ‘입사지원자의 학점을 어느 정도 채용 기준으로 고려한다’고 했습니다.

성적증명서 제출을 요구하는 기업 비중은 공기업/공공기관이 76.8%로 가장 높았고 국내 대기업 67.7%, 국내 중견기업 59.7%, 외국계 기업 52.9%, 국내 중소기업 51.7% 순입니다.

대기업을 한정해서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출신학교는 별로 따지지 않지만 학점은 중요시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응답한 기업들은 채용할 때 이처럼 학점을 보는 이유로 “지원자의 성실성을 대변한다고 생각하기 때문”(61.0%)이라고 설명합니다. 그 외 △전공지식 수준과 바로 연관되기 때문 27.5% △동점자의 경우 선별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 11.5%을 이유로 기업들은 들고 있네요.

설문에 응한 기업들의 상당수 (70.4%)는 ‘신입직 채용 시 최종 학교 졸업증명서를 요구한다’ 고 했습니다. 이 응답을 내놓은 순서는 △공기업/공공기관 85.7% △국내 대기업 75.8% △국내 중견기업 73.6% △외국계 기업 70.6% △국내 중소기업 66.8% 순.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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